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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충돌, 억지력 회복인가 전쟁 위험인가: 해외 매체의 엇갈린 시선

미국-이란 갈등의 배경

상반된 국제적 시각

한국에 미치는 영향

미국-이란 충돌, 억지력 회복인가 전쟁 위험인가: 해외 매체의 엇갈린 시선미국-이란 갈등의 배경

 

2026년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사회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극명하게 갈라졌습니다. 진보와 보수, 외교파와 강경파, 전쟁 반대론자와 억지력 옹호론자 간의 논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중동 문제를 넘어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과 글로벌 안보 질서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보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사안에 대해, 해외 주요 매체들이 제시하는 상반된 시각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법 전쟁'인가 '정당한 응징'인가: 진보 매체의 비판 영국의 대표적 진보 성향 일간지 <더 가디언>은 '트럼프의 이란 캠페인: 새로운 표준이 될 위험이 있는 불법 전쟁(Trump's Iranian campaign: an illegal war that risks becoming the new normal)'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이번 공습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논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유엔 헌장을 위반한 선제공격이며, 국제법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더 가디언>은 특히 이번 공습이 "국제법 체계 내에서 정당화될 수 없는 일방적 군사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행위가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자리 잡을 경우, 국제 사회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회귀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논설은 이란 내 반미 정서를 더욱 강화하고, 중동 지역의 장기적 평화 전망을 어둡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높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막스 부트(Max Boot)는 '이란과의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There's no reason to think a war with Iran is necessary)'는 칼럼에서 군사적 충돌보다 외교적 해결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란과의 전면전은 미국에게 인도적 재앙과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외교와 대화를 통한 접근이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는 더욱 현명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막스 부트는 특히 "군사적 승리가 정치적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교훈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는 "단기적 군사 작전의 성공이 장기적으로 중동의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결국 미국의 안보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억지력 회복론: 보수 진영의 반론

 

반면, 보수 진영은 이번 군사 조치를 미국의 억지력을 회복하는 전환점으로 평가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저명한 보수 칼럼니스트 조지 F.

 

윌(George F. Will)은 '마침내 미국의 억지력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At last, U.S. deterrence credibility is being restored)'는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강경 정책을 옹호했습니다.

 

조지 F. 윌은 "지난 수년간 미국의 우유부단한 대응이 적대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이번 결단력 있는 조치는 동맹국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억지력(deterrence)은 실제 사용 의지가 뒷받침될 때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공습이 그러한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 타임스>는 전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Jeb Bush)가 이끄는 단체가 "이란 공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한번 칭찬했다"고 보도하며, 공화당 주류 내에서도 이번 조치를 강력한 대외 정책의 상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미국의 안보를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도적 시각: '일회성' 전략의 효용과 한계 흥미롭게도 <워싱턴 포스트>의 외교 전문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David Ignatius)는 '트럼프의 이란 전략: 일회성 타격(Trump, Iran and 'one-and-done')'이라는 칼럼에서 중도적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회성(one-and-done)' 전략, 즉 강력한 일격을 가한 후 확전을 피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그나티우스는 "이 전략은 억지력을 과시하면서도 전면전을 회피하려는 계산된 접근"이라며, "성공 여부는 이란의 대응과 미국의 후속 조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일회성 타격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명확한 외교적 메시지와 출구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순한 군사적 조치만으로는 중동의 복잡한 지정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상반된 국제적 시각

 

한국에 미치는 영향: 에너지 안보와 외교적 딜레마 이러한 미-이란 충돌은 한국에게 직접적이고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25년 기준 원유 수입의 약 62%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사우디아라비아(32%), UAE(20%), 쿠웨이트(10%) 등 페르시아만 주변국들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중동 정세의 불안정은 곧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 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20달러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국 경제에 연간 약 15조~30조 원의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 구조상, 에너지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한국은 복잡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미동맹의 핵심 파트너로서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지지해야 하는 압력과,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실리적 필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2024년 한국의 대중동 교역액이 약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문제입니다.

 

국립외교원 산하 외교안보연구소의 김모 교수는 "미국의 대이란 강경책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압박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을 선호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도 대화보다 압박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략적 대응 방향: 에너지 다변화와 독자적 외교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다층적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첫째,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를 가속화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으로 원유 수입선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동 비중이 60%를 상회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중동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과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한국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함께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2025년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12%로, OECD 평균 30%에 크게 못 미칩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함께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셋째, 외교적으로는 독자적이면서도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협력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과거 2010년대 이란 핵 제재 시기에도 한국은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이란과의 최소한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며 향후 관계 회복의 여지를 남겼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이모 박사는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중재자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중동 문제에 직접적 이해당사자가 아닌 한국이 대화와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고 실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국내 파급효과: 물가와 민생 국제 유가 상승은 곧바로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2026년 2월 현재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75달러 수준이지만, 중동 정세 악화 시 9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가 0.3~0.4% 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합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특히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난방비, 교통비 등 에너지 관련 생활물가의 상승이 우려됩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경험했던 것처럼, 에너지 가격 급등은 가계 부담을 크게 증가시키고 내수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에너지 바우처 확대 등 서민 보호 대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약 1만 5천 명의 재외국민과 현지 진출 기업 직원들의 안전도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 안전 경보 수준을 상향 조정하고, 필요시 철수 계획을 점검하는 등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교훈과 미래 준비

 

한국은 과거 중동 위기를 여러 차례 겪으며 대응 경험을 축적해왔습니다.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 1990~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을 거치며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고, 이를 계기로 석유 비축 제도를 강화하고 에너지원 다변화를 추진해왔습니다. 현재 한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약 106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으며, 이는 OECD 국가 중 상위 수준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비축만으로는 장기화되는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에너지 소비 구조를 개선하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산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는 "과거 위기가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이번 미-이란 갈등도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실제로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한국은 중화학공업 육성과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경제 성장을 지속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맺음말: 위기를 기회로 2026년 3월 현재 진행 중인 미-이란 충돌은 국제 질서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대한 분기점입니다.

 

<더 가디언>과 막스 부트가 우려하는 '불법 전쟁'과 인도적 재앙의 위험, 조지 F. 윌이 주장하는 '억지력 회복'의 필요성,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가 분석하는 '일회성 전략'의 효용과 한계 - 이 모든 시각이 각각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에게 이 사태는 단순한 국제 정치적 이슈가 아닌, 에너지 안보, 경제 안정, 외교적 선택이라는 복합적 도전입니다. 중동 원유 의존도 62%, 대중동 교역액 1,200억 달러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중동 정세는 한국 경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과거의 수동적 대응에서 벗어나 능동적 전략을 구사해야 할 시점입니다.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독자적이면서도 균형잡힌 외교 전략 수립이 그 핵심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번 사태를 한국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국제 사회의 엇갈린 시선 속에서 한국은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동맹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실리를 추구하고, 단기적 대응과 장기적 구조 개혁을 병행하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지영 기자

 

 

[참고자료]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6/mar/01/the-guardian-view-on-trumps-iranian-campaign-an-illegal-war-that-risks-becoming-the-new-normal

https://www.washingtonpost.com/opinions/2026/03/01/george-f-will-us-deterrence-restored/

https://www.washingtonpost.com/opinions/2026/02/28/max-boot-iran-war-is-not-necessary/

https://www.washingtonpost.com/opinions/2026/02/28/david-ignatius-trump-iran-one-and-done/

https://www.washingtontimes.com/news/2026/mar/1/organization-headed-up-by-former-gov-jeb-bush-hails-trump-again-for-strike-in-iran/

작성 2026.03.03 06:43 수정 2026.03.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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