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갤러리 모스에서 이혜진 작가의 개인전 ‘손으로 만든 새’가 3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예상치 못한 공백의 시간 속에서 시작된 작은 신체의 반복 행위를 통해 불안의 감각을 인식하고 완화해 나가는 과정을 회화와 소형 조각 작업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종이학 접기라는 미시적 몸짓에서 출발해 사적인 치유의 루틴을 조형 언어로 전환했다.
전시 작품은 순지 위에 건식 재료로 도상을 수집한 뒤, 아교와 호분을 반복적으로 덧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적시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듭해 두터워진 종이는 다시 다른 종이에 배접되고, 여백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마무리된다. 이러한 반복적 공정은 불안의 도래와 환기 과정을 시각적 표면으로 축적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작가는 불안을 완화하는 신체적 루틴을 일종의 ‘움직이는 명상’으로 해석한다. 손가락 크기의 작은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도상은 안정을 기원하는 상징이자, 부정적 사고가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순간 현재로 돌아오게 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왜곡된 인식의 틈을 좁히고 시야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사물들은 화면 위에서 흐릿한 형상으로 남아, 감정의 밀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혜진 작가는 2022년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전공을 졸업하고, 2025년 동 대학원 동양화전공을 마쳤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구축해 온 사적인 치유의 서사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평가된다.
전시 관계자는 “작가의 작업은 스스로를 간호하는 돌봄의 태도를 기반으로 한다”며 “작은 반복의 몸짓이 만들어내는 한 뼘의 다정함이 관람객에게도 조용한 환기의 시간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