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리더가 되면
권한이 생기고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리더가 되어보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권력도 자신감도 아닌 ‘고독’이다.
예전에는 동료들과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아, 오늘 회의 진짜 길다.”
“저 결정 좀 이상하지 않아?”
하지만 리더가 되는 순간
이런 말들은 갑자기 위험해진다.
가볍게 던진 농담이
누군가에게는 평가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지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들은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말을 안 해서 조용한 건가…
아니면 내가 있어서 조용한 건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이끄는 위치에 서는 순간,
사람들과의 거리는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한 조직에서 새로 팀장이 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원래 팀원들과 관계가 좋았고,
분위기도 편안한 팀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팀장이 되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우리 팀은 직급 상관없이 편하게 이야기합시다.”
멋진 말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 장면이었다.
회의실.
팀장이 질문을 던졌다.
“이 프로젝트 방향에 대해 의견 있나요?”
…
정적.
마치 누가 회의실에 ‘침묵 버튼’을 눌러놓은 것처럼 조용했다.
팀장은 다시 말했다.
“진짜 편하게 말해도 됩니다.”
그래도 조용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복도에서는 이런 대화가 들렸다.
“팀장님은 저 방향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던데.”
“괜히 반대 의견 냈다가 찍히는 거 아니야?”
팀장은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정말 편하게 말하라고 했는데…
왜 아무도 편하게 말하지 않을까?”
조직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으로 설명한다.
심리적 안전감이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했을 때
불이익이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리더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편하게 말하세요.”라는 말이
곧 심리적 안전감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조직에는 생각보다 강한
권력 거리(Power Distance)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팀원들의 머릿속에는 이런 계산기가 자동으로 돌아간다.
리더는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다
리더와 다른 의견은 위험할 수 있다
괜히 말해서 책임을 떠안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많은 조직에서 침묵은 무능이 아니라 전략이 된다.
그리고 그 결과, 리더는 점점 외로워진다.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솔직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조직에서는 어떤가?
회의에서 정말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가,
아니면 리더의 말 이후에 대화가 멈추는가?
팀원들이 다른 의견을 말했을 때
“왜 그렇게 생각했어요?”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는가,
아니면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분위기가 먼저 만들어지는가?
리더의 외로움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없을 때 시작된다.
요즘 많은 조직이
심리적 안전감, 수평적 조직문화,
건강한 피드백 문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리더가 “편하게 말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팀원이 실제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문화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문이 하나 남는다.
리더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정말로 말하기 시작할까?
다음 글에서는
리더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좋은 의도로 팀을 침묵하게 만드는 리더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아마 많은 리더들이
읽다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어… 이거 내 이야기 같은데?”
[필자 소개]

저자는 기업과 조직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리더십 교육 전문가이자 조직 문화 강사이다.
다양한 기업과 공공 기관에서
리더십, 소통, 피드백, 심리적 안전감 기반 조직 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리더의 고독, 조직 내 침묵, 심리적 안전감과 같은
현실적인 조직 문제를 다루는 강의로 많은 리더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장의 실제 사례와 조직 심리학을 연결한 강의로
‘조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리더십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강의와 칼럼을 통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