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나 불편함은 몸의 문제로 시작되지만 그 배경에는 마음의 상태가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긴장과 불안, 억눌린 감정은 신체 반응으로 이어지며 회복을 더디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함께 살필 때 통증의 원인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회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동작구 ‘통하면통한다’ 안무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통하면통한다] 내부 모습 |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약속된 소통의 쉼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어린 시절 어머님은 마흔 중반의 나이에 자궁암 말기로 큰 통증과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죽음을 앞두고 남기신 마지막 말씀은 ‘굳세게 살아가거라’였죠. 당시 일곱 살이었던 저는, 홀로 남겨질 아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시던 어머님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었던 무력감은 40년이 넘어서까지도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어머님과 더 이상 소통할 수 없었던 저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소통이 지닌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에 통합의학 석사 과정과 보완대체의학을 공부하며 배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제 공간에서는 막힌 것을 풀어주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소통을 저만의 통합수기요법 브랜드를 통해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어머님과의 약속이자 믿음이기도 합니다.
마음의 고통과 혼자 견디기 힘든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통증은 참을 수 있고 고통은 견딜 수 있지만 고뇌는 다릅니다. 고뇌는 자아를 갉아먹고 삶의 의지를 무너뜨립니다.
저는 도심 속에서 통할 통 자의 의미를 담은 소통의 쉼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잠시 몸과 마음이 멈춰 숨을 고르고 다시 일어설 힘을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굳세게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 ▲ [통하면통한다] 안무정 대표의 자격증 |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는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의 사회 구조 속에서는 개인의 성향이 점점 더 짙어지면서 불편해도 힘들어도 혼자 견디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손과 말이 지역사회 안에서 사람들을 다시 잇는 연결 고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 사람이 이곳에서 몸과 마음의 충전을 경험하고 회복의 시간을 갖고 돌아간 뒤 그 경험을 주변과 나누며 여기에서 도움을 받으니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이야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도 여기서라면 마음을 꺼내도 되겠다는 작은 용기가 되어 동작구 사당동에서부터 천천히 퍼져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쌓여 서로를 돌아보고 함께 버틸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감정과 ‘소소한 행복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기억을 품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 대부분은 오랜 시간 불편함과 고통 속에서 지쳐 계신 분들입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포기 직전에 이르신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이 공간에서 희망을 품고 행복을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통합수기요법 관리를 통해 이렇게 몸이 가벼워질 수 있구나 마음이 이렇게 편안해질 수 있구나 하는 경험을 하셨으면 합니다. 희망과 행복은 정성을 다한 사랑에서 비롯되며 그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을 전하는 치유사로서 늘 곁에 있겠습니다.
![]() ▲ [통하면통한다] 관리 전후 |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증상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봅니다.
통합수기요법은 단순히 몸의 불편함만을 해소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분이 살아온 삶과 시대적 배경 속의 환경, 생활 습관의 패턴, 그리고 감정이 메마른 마음의 상태까지 함께 살펴보고 보듬어야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사람은 모두 하나의 인격체로서 성향과 성격이 다르고 그만큼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분 중에는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신 20대 내담자 분이 계셨습니다. 집안 형편도 안정적이었고 직장과 건강 상태도 좋아 운동도 꾸준히 하던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장기 시절 외국 유학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혼자 버려졌다고 느낀 깊은 기억이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가 인격의 어려움으로 이어졌고 술에 의지하며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상태였습니다. 말없이 눈물을 훔치던 그분 앞에서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부터 닦아 드리며 입을 여실 때까지 묵묵히 함께 있었습니다.
관리 이후 다시 방문하셨을 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시작하셨고 저는 그저 듣는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몇 차례의 시간이 지나며 다시 웃음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행복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얼마나 큰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는지를 느꼈습니다. 한 가정의 행복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사람은 사람에게 기대어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온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증상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는 원칙으로 마음의 응어리까지 함께 풀어가는 공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 또한 지나간다는 믿음으로 이 방식을 평생 지켜 나가고자 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가운데 혹시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드신 분이 계실까요? 오랫동안 참고 견뎌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순간에 서 계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의 통증과 고통 그리고 고뇌는 결코 혼자서 견뎌야 할 짐이 아니라는 사실을요.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두려움이나 나약함이 아니라 분명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통하면 통한다는 언제나 문이 열려 있습니다. 꼭 이곳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에게 어딘가에 손을 내밀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에는 저와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믿습니다.
마흔세 해 전 일곱 살 소년이었던 저는 어머님의 마지막 말씀을 아직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갑니다. “굳세게 살아가거라.” 이제 그 소년은 어머님께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던 무력감을 가슴에 묻고 불편함과 고통 그리고 고뇌 속에 계신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며 희망의 씨앗을 전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 씨앗이 자라 큰 나무가 되어 힘드신 분들이 숨을 고르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그늘이 되는 날까지 저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함께 소통한다면 우리는 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통하면 반드시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