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배우는 시대는 지나갔다. 예술 교육 역시 결과보다 개인의 속도와 감정, 표현 방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 예술 영역에서 1:1 맞춤형 교육은 보다 깊고 진정성 있는 배움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1:1 맞춤형 예술 교육 공간은 한 사람의 기질과 관심, 현재의 감정 상태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혼자만의 호흡으로 집중하고,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하는 시간 속에서 예술은 배움이 아닌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동작구 ‘아뜰리에바움’ 서혜미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아뜰리에바움] 서혜미 원장 |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예술과 디자인이 지닌 감각적 힘에 매료되어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접해왔습니다. 섬유예술과 패션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에서 수학했으며, 이후 미국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패션·액세서리 디자인을 추가로 공부했습니다.
뉴욕에서 약 9년간 유학과 작업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시각이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예술을 경험한 시간은 제 예술관과 교육 철학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찰력, 표현의 자유, 미적 사고의 가치를 깊이 체득했습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예술 중·고 및 미대 입시 지도, 영어유치원 미술교육, 취미·창의 미술 수업, 작가 활동 등 교육과 실무를 폭넓게 이어왔습니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을 만나며, 미술이 감각 발달과 정서적 안정, 나아가 진로 형성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해 왔습니다.
더 나아가 미술과 심리·정서의 연결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미술심리치료사 자격을 취득하였고,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기질과 감정 상태를 보다 섬세하게 반영한 수업을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약 20년에 걸친 이러한 경험은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만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로 이어졌고, 그 결과 탄생한 곳이 아뜰리에 바움입니다.
아뜰리에 바움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관찰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경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자기표현의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돕는 1:1 맞춤형 예술 교육 공간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아뜰리에 바움에서는 아동 창의미술 교육, 성인 취미미술 클래스, 반려동물 초상화 클래스 및 맞춤 제작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동 창의미술 수업은 단순한 색칠이나 따라 그리기에서 벗어나, 관찰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아이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고 표현하는 과정에 초점을 둡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표현하는 즐거움을 경험하며 감각과 정서가 함께 성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성인 취미미술 클래스는 힐링과 자기표현을 핵심 가치로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분들, 미술이 처음이지만 부담 없이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까지 누구나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의 경험과 속도에 맞춰 수업을 진행합니다.
특히 반려동물 초상화 프로그램은 아뜰리에 바움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클래스입니다. 단순히 사진을 그대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눈빛과 표정, 함께한 시간 속의 기억과 감정을 작품에 담아내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캔버스 위에서 다시 만나는 소중한 존재의 모습은 많은 분들께 깊은 여운과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아뜰리에 바움의 가장 큰 특징은 ‘정답이 없는 미술 교육’과 ‘정서 중심의 접근’ 입니다. 저희는 미술에 실수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이 흔들리고 색이 번지는 순간에도 그 사람만의 표현이 태어나며, 이러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자존감과 창의성의 밑거름이 됩니다.
수업에서는 무엇을 그릴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그릴 지를 함께 고민합니다. 특히 반려동물 작업의 경우 외형을 닮게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성격과 기억, 함께한 시간의 감정을 떠올리며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펫로스를 경험한 분들을 위해 치유적 관점의 섬세한 접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작업 중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 속에서 이별의 마음을 한 번 더 다정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예술이 지닌 치유의 힘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펫로스로 힘들어하시던 수강생이 반려동물 초상화를 완성하며 눈물을 보이시던 장면입니다. “이 아이를 다시 한번 내 손으로 불러낸 것 같아요. 이제야 제대로 인사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말은, 이 수업이 단순한 그림을 넘어 마음을 어루만지는 과정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또 “저는 그림을 정말 못 그려요”라며 주저하던 아이가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의 작품을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소개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고, 스스로를 긍정하기 시작하는 변화는 제게 큰 기쁨입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한 아이와의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말보다 그림으로 먼저 마음을 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해 나가며 작품을 소개하던 순간은 미술이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했습니다.
이처럼 작은 변화들이 쌓여 제게는 큰 원동력이 됩니다. 아뜰리에 바움이 누군가에게 단순한 배움의 공간을 넘어, 마음을 위로받고 자신을 발견하는 장소가 되었다는 확신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 [아뜰리에바움] 내부 전경과 수업 및 작품 모습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뜰리에 바움은 앞으로 서울 동작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수업을 넘어, 지역 주민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 작품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예술 공간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기적인 반려동물 초상화 전시를 통해 사람과 반려동물이 예술로 연결되는 따뜻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가족의 이야기와 반려동물의 추억을 함께 담아내는 주제 전시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펫로스를 경험한 분들을 위한 소규모 그룹 프로그램과 미술심리 상담을 연계한 치유 워크숍을 확대하며, 예술이 일상의 취미를 넘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미술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잘 그리기보다, 나를 표현하고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의미 있는 창작입니다.
미술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시작이 막막하다면 부담 없이 찾아와 주세요. 완벽한 준비나 뛰어난 실력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무 그늘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예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