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 CNN 인터뷰...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보복 예고
평화롭던 중동의 지평선 위로 거대한 포연이 휘몰아치고 있다. 단순히 한 국가의 수장이 유명을 달리한 사건이 아니다. 수억 명의 영혼이 기대어 쉬던 종교적 기둥이 무너졌고, 그 균열 사이로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용암이 흘러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단순한 군사 작전을 넘어, 이슬람 시아파 세계의 심장을 정조준했다. 이제 세계는 묻는다. 이 위험한 도박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인류가 쌓아 올린 가느다란 평화의 실타래가 광기 어린 복수극의 소용돌이 속에서 맥없이 풀려나가고 있다.
선을 넘은 결단,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복수의 굴레
사건의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시작되었다. 미군에 의한 이번 '참수 작전'은 국제 정세의 모든 규칙을 단숨에 파괴했다. 이란 정부는 이를 단순한 무력 충돌이 아닌, 전 세계 시아파 무슬림의 신념을 짓밟은 '전쟁 범죄'로 규정했다.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CNN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레드라인을 넘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의 정치적 수반을 넘어 종교적 상징인 '최고 지도자'였기에, 그의 부재는 곧 전 세계 시아파 추종자들에게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왔다. 하티브자데는 "종교적 관점에서 그는 위대한 지도자였으며, 지역과 전 세계의 수많은 시아파 추종자가 이 살인 행위에 반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란의 입장에서 이번 대응은 선택이 아닌 '숙명'이 되어버린 셈이다.
멈추지 않는 보복의 파고, 중동 전체가 인질이 되다
지난 토요일, 미국의 공습이 단행된 직후 이란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란은 중동 전역을 향해 전례 없는 규모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타격 목표는 단순히 미군 기지에 국한되지 않았다.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에 기지를 빌려준 주변국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주말 내내 이어진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했고, 주요 항만과 공항은 마비되었다. 물류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극에 달했으며, 하늘과 바다의 길은 모두 끊겼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 모든 파국이 미국의 선택에서 비롯되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란이 걸프 국가들에 미국 기지를 폐쇄하거나 사용을 불허할 것을 사전에 통보했음을 밝혔다. "이란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공격의 거점으로 활용되는 미국 기지들을 폐쇄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맞서 싸울 선택지밖에 없다"라는 논리다. 이란은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관할권 아래 있는 모든 기지를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며 대리전이 아닌 전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을 시사했다.
닫힌 대화의 문, 전장으로 변한 외교의 현장
CNN 취재진이 던진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 하티브자데의 답변은 차갑고 단호했다. 그는 "미국이 이미 여러 차례 이란을 실망하게 했다"라며, 이번 침략은 결코 필연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화를 원했다면 결코 이런 극단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번 사태를 '선택된 전쟁(War of choice)'이라 명명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을 원치 않았다면, 애초에 이 비극적인 전쟁을 시작하지 말아야 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동의 주요 도시들은 폭음과 비명 소리로 가득 차 있으며, 평화를 위한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버린 듯한 암울한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