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행정 절차를 직접 검색하거나 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렸다. 이제 국민은 평소 사용하던 메신저나 포털 앱에서 대화하듯 명령하는 것만으로 각종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3월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열고 인공지능 기반 공공서비스를 공식 선보였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과 협력해 구축된 것이 특징이다.
행사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주요 관계자와 시민 약 150명이 참석해 새로운 행정서비스 모델의 출발을 함께했다.
AI 국민비서는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간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사용자는 네이버나 카카오톡에서 자연어로 질문하거나 요청하면 AI가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찾아 연결한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등본 발급이 필요할 경우 “등본 발급해줘”라고 대화창에 입력하면 된다. 간단한 본인 인증을 거치면 전자증명서 신청과 발급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주민센터 방문이나 무인민원발급기 이용, 정부24 사이트 접속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이러한 과정이 크게 단순화된 것이다.
여가나 생활 편의와 관련된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가족과 함께 이용할 체육시설을 찾는 상황에서 “주말에 아이들과 갈 만한 체육시설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AI가 인근 공공 체육시설을 추천하고 예약 페이지까지 안내한다. 주변 식당 정보 등 생활 편의 정보도 함께 제공해 일정 계획을 돕는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는 약 100여 종의 전자증명서 신청과 발급이 가능하다. 또한 전국 약 1천200여 개 공공 체육시설과 회의실 등 공공시설을 조회하고 예약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서비스 구현에는 민간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됐다. 네이버는 대규모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공공서비스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향후 AI 국민비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행정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출생, 이사, 창업 등 국민의 생애주기와 관련된 행정 정보를 사전에 안내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민간 AI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중개 플랫폼 구축도 검토 중이다.
서비스의 안정성과 보안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AI 에이전트 기술이 실제 업무 실행까지 수행하는 만큼 국가정보원과 협력해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안전한 서비스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개통식에서는 국민 참여 프로그램의 결과도 공개됐다. 지난해 진행된 ‘AI 국민비서 대국민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에서 네모팀의 ‘카카오톡 기반 AI 민원 코치’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복지 서비스를 안내하는 ‘복지누리 비서’와 응급 상황 대응을 돕는 ‘골든타임 지킴이’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AI 국민비서 서비스 출범은 국민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부로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민간 기업과 협력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기반 공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 국민비서는 국민이 익숙한 민간 플랫폼을 통해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공공서비스 모델이다. 전자증명서 발급과 공공시설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대화형 방식으로 제공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다. 향후 생애주기 맞춤형 행정 안내까지 확대될 경우 국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과 공공 행정이 결합하면서 행정서비스 이용 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국민이 직접 정보를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서비스를 AI가 찾아 제공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AI 국민비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경우 디지털 정부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