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 고래상어의 국제 이동, 처음으로 포착되다
마다가스카르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고래상어가 무려 1,200km를 이동해 세이셸 해안에서 다시 발견됐다는 소식이 과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것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는 고래상어가 기록한 국제 장거리 이동 중 가장 긴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발견은 고래상어의 생태와 그들의 서식지 이동 패턴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여정은 단순한 학술적 발견에 그치지 않습니다. 환경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현대 과학의 중요한 과제에도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래상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류로, 따뜻한 해양 지역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하지만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을 만큼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의 주인공인 어린 수컷 고래상어 '미스트랄'은 2015년 11월 26일 마다가스카르의 노시 베(Nosy Be) 해안에서 처음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당시 4.5미터 길이였던 미스트랄은 개체 식별 코드 MD-393으로 등록되었으며, 먹이를 먹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습니다.
그리고 약 10년 후인 2025년 8월 29일, 세이셸의 마헤(Mahé) 해안에서 6미터 길이로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발견됐으며, 이는 약 1,200km에 걸친 놀라운 이동 기록이었습니다. 연구진이 축적한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미스트랄의 동일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학술지 '오릭스(Oryx)'에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발견이 주목받은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서인도양 지역에서 마다가스카르 고래상어가 다른 국가에서 재발견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입니다. 연구 저자들은 "이것은 서인도양의 다른 국가에서 마다가스카르 고래상어가 재발견된 첫 사례"라고 설명하며 그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오랜 기간 고래상어가 지역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집중했을 뿐, 이토록 긴 거리를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사례는 처음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발견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마다가스카르 고래상어 프로젝트와 세이셸 해양 보전 협회가 사진 데이터를 공유하며 협력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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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체는 지속적인 관찰과 기록을 통해 고래상어 개체의 이동 패턴을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고래상어 프로젝트의 스텔라 다이아만트(Stella Diamant)는 이번 발견에 대해 "우리는 2015년부터 고래상어를 기록해 왔는데, 마다가스카르와 세이셸 사이를 1,200km 이상 이동하는 개체를 보는 것은 경이롭다"며 "이런 종류의 사건은 우리가 기다려왔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이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시민 과학자, 관광 사업자, 마다가스카르 학생들로부터 수집된 고래상어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습니다.
이러한 시민 과학의 힘이 없었다면 미스트랄의 놀라운 여정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전문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과학적 발견에 얼마나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장거리 이동의 비밀: 기후 변화와 고래상어 서식지
고래상어의 장거리 이동은 그들의 생존 본능과 생태학적 특성을 반영합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해양 온난화가 고래상어 서식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고래상어의 서식지가 유럽 해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고래상어는 주로 열대 해역에서 발견되지만, 바닷물 온도 변화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먹이를 찾기 쉬운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고래상어의 장기적인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스트랄 사례에서도 관찰되었듯, 고래상어는 자신의 본능에 따라 먹이와 번식지를 찾아 넓은 바다를 이동합니다. 10년의 시간 동안 1.5미터나 성장한 미스트랄의 모습은 고래상어의 성장 패턴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이동이 인간 활동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고래상어는 상업적 어업과 해양 오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환경적 요인은 이들의 이동 경로와 생활 방식을 크게 제한하며, 생존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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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와 세이셸 사이의 1,200km 여정 속에서 미스트랄이 얼마나 많은 위협에 노출되었을지 생각해보면, 이 종의 보전이 얼마나 시급한지 알 수 있습니다. 고래상어 보존 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래상어는 단순히 하나의 종 이상을 상징합니다. 이들의 이동과 서식 패턴은 해양 생태계 전반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즉, 고래상어를 보호하는 것은 이 종 하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넓게는 해양 생태계를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관리하는 시작점이라는 뜻입니다.
고래상어는 광범위한 서식지를 가지고 대부분의 따뜻한 해양 지역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이들의 보전은 전 세계 해양 환경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국제 협력과 데이터 공유가 열쇠
실제로, 미스트랄의 이동 기록은 국가 간 협력과 데이터 공유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번 연구는 마다가스카르와 세이셸 두 나라의 협력 외에도 전 세계 연구자들이 사진 식별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고래상어 프로젝트가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와 세이셸 해양 보전 협회의 사진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비로소 미스트랄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종의 보전을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이 같은 국제적인 노력 없이는, 남은 여러 고래상어 개체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명백해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모니터링 프로젝트를 통해 고래상어의 이동 경로와 서식지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연구 저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적인 모니터링 프로젝트와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멸종 위기종인 고래상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사진 식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히 미스트랄 한 개체의 추적을 넘어, 고래상어 전체 종의 보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과학적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입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개체를 추적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장기 모니터링의 가치를 입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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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랄의 발견과 같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굴된다면, 우리는 고래상어의 생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이들의 보존 방법을 개선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의 추적이 가능했던 것은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과 국제 협력의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하나의 아름다운 일화로 끝내지 않으려면,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계속돼야 합니다.
과학적 발견과 더불어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함께 이루어졌을 때, 미스트랄과 같은 종은 더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지구의 바다를 헤엄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 과학자, 관광 사업자, 학생, 연구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보전 노력이야말로 멸종 위기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어떤 미래를 상상하십니까? 우리의 노력으로 그 바다가 더 푸르고 풍요로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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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iflscien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