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혜진(43)–이용석(42·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는 12일(한국 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믹스 더블 결승전에서 중국에 연장 접전 끝에 7-9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1엔드 선공으로 출발한 한국은 이용석의 첫 샷이 흔들리며 3점을 내주며 불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후 점수 차는 1-5까지 벌어지며 중반까지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긴 추격을 이어가던 백혜진-이용석 조는 7엔드에서 파워 플레이를 활용해 3점을 대거 만회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8엔드에서는 상대 실수를 틈타 스틸에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연장전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선공에 나선 한국은 가드 스톤을 세우며 전략적인 경기를 펼쳤다. 두 개의 가드 스톤을 세운 상황에서 이용석이 히트 앤드 롤을 노렸지만 샷이 살짝 빗나가며 결정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어 중국이 실수를 하며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지만 백혜진의 드로우 샷이 버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경기는 7-9로 마무리됐다.
예선에서 중국에 6-10으로 패했던 한국은 결승에서 끝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믹스 더블 초대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비록 금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이번 은메달은 한국 휠체어 컬링 역사에 의미 있는 성과다. 한국은 2010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 4인조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16년 만에 다시 패럴림픽 메달을 따냈다.
특히 당시 은메달 멤버였던 박길우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믹스 더블 대표팀 사령탑으로 결승 무대를 이끌며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패럴림픽 메달의 순간을 경험하게 됐다.
백혜진에게도 이번 메달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4인조 경기에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한 바 있다. 당초 남편 남봉광과 함께 믹스더블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남봉광이 4인조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무산됐다. 이후 재활병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이용석과 팀을 이뤘고, 두 선수는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대회 현재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남은 종목이 있어 추가 메달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공동 취재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