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간과된 생태계의 가치
최근 매섭게 불어오는 기후 변화의 영향은 우리 일상 곳곳으로 침투해오고 있습니다. 폭염, 가뭄, 홍수 등 급변하는 날씨뿐 아니라, 농작물 생산량 감소나 생물 다양성의 대량 손실 같은 거대 문제들 또한 우리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놀랍게도 우리가 흔히 간과해왔던 해법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제안한 '목초지와 유목민'에 대한 재조명입니다. 지난 2026년 3월 10일 FAO의 동물 생산 및 보건 국장 타나왓 티엔신(Thanawat Tiensin)은 '국제 목초지 및 유목민의 해' 지정 기념 인터뷰에서 목초지와 유목민 공동체가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그리고 토지 황폐화라는 상호 연결된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2026년은 유엔이 공식 지정한 '국제 목초지 및 유목민의 해'로, 이는 지속가능한 농식품 시스템, 생태계 관리, 기후 회복력에서 이들이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전 세계가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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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초지는 우리의 익숙한 개념을 벗어난 광활하고 다양한 생태계입니다. 티엔신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목초지는 건조지, 초원, 관목림, 사바나, 사막, 스텝, 산악 지역, 심지어는 습지까지 포괄하는 개방된 경관을 의미합니다.
이 공간들은 흔히 전통적인 농업에는 부적합하다고 여겨져 왔지만, 사실은 방목 야생동물과 가축에게 이상적인 서식지를 제공하는 생생한 생태계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티엔신 국장은 목초지가 풍부한 식물 다양성을 지원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프랑스의 영구 초원이 최대 100종의 식물 종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단순히 생태학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가축에게도 다양한 영양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이점을 가집니다.
가축의 이동은 식물 재생과 씨앗 분산을 촉진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태적 기여와 더불어, 유목민 사회는 수천 년 동안 목초지라는 환경과 공생하며 인간의 지혜와 적응력을 축적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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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신 국장은 유목 공동체가 이러한 환경에서 번성해왔으며, 그들의 생활방식이 기후 회복력을 높이고 식량 공급 체계를 안정시키는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목초지와 유목민 공동체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 농식품 시스템에 대한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공하는 살아있는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목초지와 유목민이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을까요?
티엔신 국장은 이러한 개방된 경관이 전통적인 농업에는 부적합하다고 여겨져 온 역사적 배경을 지적했습니다. 현대 농업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고, 이는 대규모 집약적 농업 형태로의 전환을 가속화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연 그대로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이 가능한 목초지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유목민의 삶과 기후 회복력의 연결고리
티엔신 국장은 목초지가 파괴되지 않고도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자연 기반 식량 생산 시스템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목초지와 유목민을 보호하고 투자하는 것이 더욱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으며 포괄적인 농식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역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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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서, 인류의 식량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지역에서 목초지 관리가 이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특정 환경에서의 실행 가능성이나 경제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목초지가 제공하는 다면적 가치—생물다양성 보존, 탄소 저장, 수자원 관리, 토양 건강 유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즉각적인 경제적 수익만으로 목초지의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티엔신 국장의 입장입니다. 국제사회는 이제 목초지와 유목민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티엔신 국장은 인터뷰를 통해 국제사회가 이들을 기념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축적된 지식을 가치 있게 여기고, 더 나은 정책과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전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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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취약한 농업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초지와 유목민의 사례는 자연과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현대 도시화와 집약적 농업이 초래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라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연 기반 솔루션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목초지가 지원하는 풍부한 식물 다양성은 단순히 생태학적 지표에 그치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사례에서 보듯이 최대 100종의 식물이 공존하는 영구 초원은 생태계의 회복력을 높이고,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또한 가축에게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축산업의 지속가능성도 향상시킵니다.
지속가능한 농식품 시스템의 미래
유목민의 전통적 방목 방식은 현대 과학이 재조명하고 있는 생태학적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가축의 이동은 식물의 과도한 섭식을 방지하고 재생 시간을 제공하며, 배설물을 통한 영양분 순환과 씨앗 분산을 촉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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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연스러운 생태계 순환을 유지하면서도 인간의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는 균형 잡힌 시스템입니다. 티엔신 국장이 강조한 것처럼, 목초지는 전통적인 농업에 부적합하다는 인식을 넘어서야 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공간들은 집약적 농업이 불가능하거나 생태적으로 부적절한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적 시스템입니다. 건조지, 산악 지역, 스텝과 같은 환경에서 목초지는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인류에게 식량과 생계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결국 목초지와 유목민이 제공하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인간과 자연 사이의 공생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토지 황폐화라는 상호 연결된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열쇠라는 것입니다.
이는 FAO가 2026년을 '국제 목초지 및 유목민의 해'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티엔신 국장의 메시지는 정책 입안자, 투자자, 그리고 일반 대중 모두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목초지와 유목민 공동체에 대한 보호와 투자는 단순히 전통 보존 차원이 아니라, 더욱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하며 포괄적인 농식품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이는 자연 기반 솔루션이 어떻게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입니다. 국제사회가 목초지와 유목민을 기념하고 그들의 지식을 가치 있게 여기며, 이를 정책과 투자로 전환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후 위기가 심화되는 지금, 우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모든 해법에 주목해야 합니다. 목초지와 유목민은 바로 그러한 해법의 중요한 일부이며, 이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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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