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사이트뉴스 박주환 기자] 대한민국 식문화의 보이지 않는 주역, 향미유 산업이 거대한 전환점에 섰다. 전통적인 가내수공업의 틀을 벗고 첨단 식품소재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이때,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명확한 이정표를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동과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위생 기준이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 (사)한국향미유협회 임종길 회장(화성식품 대표)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그는 ‘K-푸드의 세계화’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국 고유의 ‘향미’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품질의 표준화와 기술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름 한 방울에 담긴 장인 정신을 산업의 자부심으로 승화시키려는 그의 집념은 이제 화성식품의 담장을 넘어 대한민국 유지 산업 전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임종길 회장이 이끄는 화성식품은 지난 30여 년간 향미유 및 소스 전문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길을 걸어왔다. 수많은 유혹과 위기 속에서도 그를 지탱해준 경영 철학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명료하다. 임 회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원칙으로 ‘내가 먹지 못하는 것은 절대 만들지 않는다’는 점을 꼽는다. 그는 “향미유는 미세한 온도 차이와 압착 시간의 차이에 따라 품질과 풍미가 결정되는 매우 예민한 식품이기에, 화성식품은 전통적인 압착 방식이 가진 깊은 맛의 장점과 현대적인 저온 추출 기술의 안정성을 결합하여 언제 어디서나 균일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내는 최첨단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화성식품의 진정한 경쟁력은 원재료 수급부터 최종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적용되는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에 있다. 특히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식문화 변화로 급성장하고 있는 HMR(가정간편식) 시장에서 화성식품의 고유 레시피가 담긴 고추기름, 마늘유 등 복합 향미유가 국내 유수의 대형 유통사들로부터 꾸준한 선택을 받는 비결은 바로 이 ‘품질의 일관성’에 있다.
임 회장은 개별 기업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 2023년부터 한국향미유협회 회장을 맡아 산업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취임 이후 줄곧 ‘향미유의 가치 재정립’을 제1과제로 강조해 왔다. 그간 우리 향미유 산업이 영세한 가내수공업 형태가 주를 이루어 산업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K-푸드의 완성을 책임지는 핵심 소재 산업으로 당당히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협회장으로서 그는 회원사들이 양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정직하게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그 가치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 회장은 ‘식품 안전’을 산업 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협회 차원에서 유해물질 관리 기준을 법적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자율 준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원산지 표시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면 산업 전체가 공멸한다는 그의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행보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푸드 열풍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향미유야말로 서구권의 올리브유나 트러플 오일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형 프리미엄 오일’로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확신하며 “비빔밥이나 불고기 같은 전통 메뉴를 넘어, 이제는 스테이크 소스나 샐러드드레싱에 한국산 참기름과 고추기름이 쓰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우리 기름의 깊은 풍미에 감탄할 때마다 그의 확신은 더욱 단단해진다. 협회는 앞으로도 우리 회원사들의 해외 박람회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국가별 식문화에 맞는 맞춤형 레시피를 개발해 ‘K-향미유’의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임 회장은 원료 수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농가와의 계약 재배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중소 회원사들이 스마트 팩토리 공정을 도입해 품질 균일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 부처와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등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회장은 향미유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산업의 위상 재정립과 기술 중심의 생태계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거듭 역설한다. 고도의 추출 기술과 배합 노하우가 집약된 ‘고부가가치 식품 소재 산업’으로의 대대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R&D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며, 단순히 맛을 내는 소스를 넘어 항산화 성분이나 영양적 가치를 극대화한 ‘기능성 향미유’ 개발에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협회는 대학 및 유관 연구 기관과 협력하여 우리 기름의 우수성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스탠다드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임종길 회장은 숫자로 증명되는 오늘보다, 가치로 기억될 내일을 내다보고 있다. 기름 한 방울이 흩어져 있던 각기 다른 식재료들을 하나의 요리로 어우러지게 하듯, 기업 역시 사회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고소한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마지막 소명이다. 기름 한 방울에 담긴 장인 정신이 전 세계인의 식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그날까지 임 회장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향미유 산업의 황금기를 열어가는 그의 진심 어린 리더십이 앞으로 어떤 맛있는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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