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의 인공지능 전환이 더 이상 이론 교육에 머무르지 않게 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중소기업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인공지능 전환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2026년 중소기업 인공지능 전환 현장훈련 사업의 운영기관 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현장 적용 단계에서 발생하던 교육과 실무의 간극을 줄이고, 기업별 상황에 맞는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중소기업 다수는 외부 훈련기관 중심의 정형화된 교육과 실제 작업환경 사이의 거리 때문에 AI 도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교육 현장에서 배운 내용이 현장 업무에 곧바로 연결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됐고, 기업마다 다른 공정과 업무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전환 전략도 부족했다. 공단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 사업 구조를 손질하고, 기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AI 솔루션기업이 기업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는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이번에 선정된 운영기관은 티쓰리큐, 심플랫폼, 제네시스랩, 비앤브이솔루션, 파인더아이 등 5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공모와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각 기관은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산업별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현장을 진단하고, 핵심 직무에 적합한 인공지능 적용 방안을 설계하게 된다. 단순한 설명형 교육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현장과 연결된 훈련까지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선정된 기업들의 전문 영역도 비교적 뚜렷하다. 티쓰리큐는 데이터 관리 AI를 중심으로 계획, 실행,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내세웠다. 심플랫폼과 파인더아이는 제조 관리 AI에 강점을 두고 제조 데이터 분석, 예측, 공정 자동화, 품질 향상, 실시간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지원한다. 비앤브이솔루션은 반복업무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업무 자동화에 집중하고, 제네시스랩은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맞춘 AI 에이전트 설계와 운영을 통해 기업 내부의 AX 역량 축적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훈련 방식 역시 현장 문제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운영기관은 중소기업을 방문해 업무 흐름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당 기업에서 AI를 어디에 적용할 수 있는지 진단한다. 이후 문제해결형 직무훈련을 통해 재직자가 자기 회사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과정을 익히도록 돕는다. 이는 단순한 도구 사용법 교육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개선, 생산성 향상, 의사결정 지원, 자동화 확대 같은 실질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접근이다.
지원 체계도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공단은 일반 훈련보다 높은 수준의 과정개발비를 지원해 맞춤형 훈련과정 설계를 유도한다. AI 솔루션기업에는 과정개발비 300만원이 지원되며, 훈련과정개발전문가 2명이 지정된다. 외부강사 수당은 시간당 30만원으로 과정당 최대 1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훈련기업에는 내부전문가가 참여할 경우 과정개발비 50만원이 지급되며, 내부강사 수당은 시간당 5만원으로 과정당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된다. 훈련비는 NCS 단가에 훈련시간과 인원, 3배 지원 구조를 적용해 기존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보다 한층 강화된 수준으로 제공된다.
지원 대상은 AI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도입한 중소기업과 해당 근로자다. 전체 지원예산은 6억원 안팎이며, 운영기관 1곳당 최대 3개 훈련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훈련비는 기업이 납부한 고용안정 및 직업능력개발사업 보험료의 240퍼센트 범위 안에서 기업별 한도 내 지원되며, 다른 직업능력개발사업 참여로 한도를 초과한 경우에는 지원이 제한될 수 있다.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의미는 기업 내부에 AI 역량을 남긴다는 점이다. 훈련기업 내부전문가가 과정 설계와 강의에 참여하면서 단기적인 훈련 수혜를 넘어 사내 강사와 실무 추진 인력을 함께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훈련 종료 이후에도 기업 스스로 AI 전환을 이어 갈 기반을 만든다는 점에서 단발성 지원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김규석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디지털 대전환 환경에서 중소기업의 AI 전환은 지속 성장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AX 현장훈련 신규사업을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맞는 기술, 현장에 필요한 훈련, 그리고 현장에 남는 역량을 동시에 겨냥한 이번 사업이 중소기업 AI 전환의 실질적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이 겪어 온 AI 교육과 실제 업무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솔루션기업이 직접 기업 현장을 분석하고 맞춤형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생산성 향상, 공정 개선, 업무 자동화, 내부 인재 양성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마련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도입 리스크를 줄이고 실무 중심의 AI 전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크다.
중소기업의 AI 전환 성패는 기술의 존재보다 현장 안착 여부에 달려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이번 AX 현장훈련 사업은 교육 중심 지원에서 실행 중심 지원으로 무게를 옮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소기업이 스스로 AI를 운영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면, 이번 사업은 단순 지원사업을 넘어 산업 경쟁력 재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