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5천만 달러 투자, 로다 AI가 지향하는 미래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과 물류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 등장했다. 로봇 인텔리전스 기업 로다 AI(Rhoda AI)는 2026년 3월 10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4억 5천만 달러(한화 약 6,2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며 글로벌 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글로벌 투자 기업 프리미지 인베스트(Premji Invest)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로다 AI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해당 투자 규모는 시리즈 A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으로서는 매우 예외적으로 큰 금액으로, 로다 AI가 지닌 기술적 잠재력과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회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재그딥 싱(Jagdeep Singh)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산업 배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다 AI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의 핵심은 '물리적 AI(Physical AI)'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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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존의 규칙 기반 자동화 시스템과 달리, 실제 환경의 다양한 변수와 복잡성에 자율적으로 적응하는 로봇 기술을 구현하려는 목표를 반영한다. 물리적 AI는 로봇 기술의 다음 단계로 부상하고 있으며, 센싱, 인식 및 대규모 AI 모델의 발전이 전통적인 자동화가 지원하지 못했던 로봇의 새로운 능력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다 AI는 수억 개에 달하는 비디오 데이터를 사전 훈련하는 동시에 폐쇄 루프 비디오 예측 제어(closed-loop video predictive control)를 결합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obot Foundation Model)'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로봇이 변화무쌍한 물리적 환경에서도 학습과 적응을 반복하며 실행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전통적인 자동화 방식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웠던 실제 환경의 가변성에 로봇이 적응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한 예로, 과거의 자동화 시스템이 정밀한 패턴으로 배열된 부품만 처리할 수 있었다면, 로다 AI의 기술은 서로 다른 크기와 각도로 분산된 부품도 효율적으로 식별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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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반복적이고 단순 작업에 머물렀던 전통적인 로봇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특히 제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로다 AI의 기술은 로봇이 부품을 집어 들고 조립하며, 배선 처리(wire harnessing)와 같은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배선 처리는 전통적으로 인간의 손재주와 판단력이 필요했던 복잡한 작업으로, 자동화가 어려웠던 영역 중 하나다. 로다 AI의 물리적 AI 기술이 이러한 작업을 성공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다면, 이는 제조업 자동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제조업과 물류분야에서는 이 기술의 파급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제조 자동화의 주축이 되는 기술은 정해진 프로그래밍과 구체적인 환경에서만 작동 가능한 시스템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로다 AI의 물리적 AI 기술은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며, 로봇을 더욱 정교하고 다양한 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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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 AI의 기술은 AI 기술이 제조업과 물류 산업의 자동화를 혁신하고, 성숙 경제의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 of mature economies)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재산업화는 선진국들이 제조업 기반을 재건하고 경제 구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의미하며, 로다 AI의 기술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물리적 AI와 제조업 자동화의 새로운 지평
인간이 위험하거나 시간 소모적인 작업으로 여겨졌던 배선 처리, 부품 조립, 검사 공정 등이 로봇 중심의 작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의 제조업체에게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선진국 제조업체들은 로다 AI와 같은 물리적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로다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수억 개의 비디오를 통해 사전 훈련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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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이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것과 유사한 접근 방식이다. 다만 로다 AI의 경우 텍스트 대신 비디오 데이터를 활용하여 물리적 세계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을 학습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게 해준다. 폐쇄 루프 비디오 예측 제어는 로봇이 자신의 행동 결과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예측하여 다음 행동을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이는 개방 루프(open-loop) 시스템과 달리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아 행동을 수정할 수 있어,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로다 AI는 이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로봇이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센싱 기술의 발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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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로봇은 고해상도 카메라, 깊이 센서(depth sensor), 힘 센서(force sensor)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AI 모델에 입력되어 로봇의 행동 결정에 활용된다.
로다 AI의 기술은 이러한 센싱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활용하여 로봇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대규모 AI 모델의 발전 역시 물리적 AI의 부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AI 분야에서는 모델의 크기와 학습 데이터의 양을 늘림으로써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러한 '스케일링 법칙(scaling law)'은 언어 모델뿐만 아니라 시각 인식, 로봇 제어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로다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역시 이러한 원칙을 따르고 있으며, 충분한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이 주어진다면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기술 도입은 항상 초기 비용 부담과 조직 변화라는 장벽을 수반한다.
물리적 AI 로봇 도입 초기에는 고가의 장비 구매, 시설 설비 교체, 직원 재교육 등이 필요한데, 이는 특히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투자는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로다 AI의 잠재력은 단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리적 AI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의료, 건축, 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로봇이 복잡한 외과 수술을 보조하거나, 건설 현장에서 위험한 작업을 안전하게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물류 센터에서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상품을 신속하게 분류하고 포장하는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
한국 산업과 로다 AI 기술의 상호작용 가능성
재그딥 싱 CEO는 로다 AI의 비전에 대해 제조업과 물류산업의 자동화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고, 스마트한 경제 재건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는 로다 AI가 단순히 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고, 더 넓은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숙 경제의 재산업화는 단순히 공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육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다 AI의 4억 5천만 달러 투자 유치는 벤처 투자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일반적으로 시리즈 A 라운드는 수천만 달러 규모인 경우가 많은데, 로다 AI는 그보다 훨씬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로다 AI의 기술과 시장 잠재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프리미지 인베스트는 인도의 IT 대기업 위프로(Wipro)의 창업자 아짐 프리미지(Azim Premji)가 설립한 투자 회사로, 글로벌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봇 자동화 분야는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전자제품 등 대량 생산 산업에서 주로 활용되던 로봇 기술이 이제는 식품, 제약, 패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확산의 배경에는 로봇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건비 상승과 숙련 노동력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로다 AI의 물리적 AI 기술은 이러한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기존 로봇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물리적 AI의 발전은 로봇 기술뿐만 아니라 AI 연구 전반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AI 연구는 주로 디지털 영역에서 이루어졌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모델이 발전해왔으며, 최근에는 대규모 언어 모델과 생성형 AI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물리적 AI는 AI를 디지털 세계에서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는 것으로, AI가 실제 환경에서 행동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한다. 이는 AI의 응용 범위를 크게 넓히는 동시에, 새로운 연구 과제와 도전을 제시한다.
로다 AI의 기술 개발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 지식이 융합되어 있다. 컴퓨터 비전 기술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필수적이며, 제어 이론은 로봇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데 사용된다.
기계 학습 알고리즘은 로봇이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게 하며, 로봇 공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여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다학제적 접근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며, 로다 AI의 경쟁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로다 AI의 기술은 단순한 디지털 혁신이 아니라, 산업 구조 전반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복잡하고 가변적인 환경에서도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제조업과 물류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로다 AI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는 얼마나 이 새로운 시대에 준비되어 있는가? 로다 AI의 4억 5천만 달러 투자 유치는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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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