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감소, 동남아 스타트업의 생존 도전
2025년은 동남아 스타트업 시장에 있어 전환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과거의 화려했던 자금 유치 기록과 달리, '펀딩 겨울'이라 불릴 정도로 자금 조달 환경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대표적으로, 동남아 스타트업들의 2025년 총 자금 조달액은 약 54억 달러로, 2021년 최고치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더구나 글로벌 스타트업 시장의 자금 조달이 같은 해 약 30%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동남아의 회복세는 확실히 더뎠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딜스트리트아시아(DealStreetAsia)의 연구에 따르면, 2025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동남아 스타트업들은 11.6억 달러를 유치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하락세는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좀비 기업'으로 연명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좀비 기업이란 존재는 하지만 성장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운영만 유지하는 기업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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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역 경제와 취업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흑백 논리로 동남아 전체 시장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2026년 3월 둘째 주, 정확히는 3월 9일부터 14일까지의 기간 동안 아시아 전역의 스타트업들은 약 1억 6,56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며, 딥테크, 청정 에너지 및 기업 인프라 분야에서 진행된 유의미한 투자 사례를 남겼습니다. 이는 펀딩 겨울 속에서도 특정 분야에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모자크(Mozark)는 디지털 경험 테스트 및 측정 기술로 4천만 달러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모자크는 기업들이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솔루션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기업들에게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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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동남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쿼터 리뉴어블스 아시아(Equator Renewables Asia)는 3,930만 달러를 확보하며 청정 에너지의 가능성을 확인시켰습니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운영하며, 지역의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글로벌 우려가 커지면서 청정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투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희망 찾는 틈새 시장: 청정 에너지와 딥테크
일본의 솔라펀(Solafune) 또한 위성 데이터 AI 분석 플랫폼으로 3천만 달러 이상의 시리즈 A 투자를 확보했습니다. 도쿄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인공위성과 지리공간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하여 농업, 도시 계획, 재해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위성 데이터 분석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응용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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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분야에서도 혁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dtcpay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1,000만 달러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변동성이 큰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화폐나 자산에 연동되어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입니다. dtcpay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여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국가 간 송금 수요가 많고 기존 금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이 많아, 이러한 혁신적 결제 솔루션의 성장 잠재력이 큽니다. 펀딩 감소의 원인으로는 거시적 경제 환경의 악화가 꼽힙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환경이 전체적으로 악화되었으며,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성장 가능성만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명확한 수익 모델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을 갖춘 기업만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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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스트리트아시아의 연구에 따르면, 동남아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의 신뢰도 약화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들이 과도한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유치한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실사(due diligence) 기준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새 시장에서의 주요 투자 사례는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펀딩 겨울은 단순히 시장 조정기의 일부로 간주해야 하며, 이러한 시기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강력한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무분별한 펀딩으로 인해 비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사업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버블 시기에 과도한 투자를 받았던 많은 기업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기업들은 오히려 경쟁사가 줄어든 환경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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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사점: 스타트업 지원과 지속 가능성
오늘날의 청정 에너지와 딥테크 분야는 단순히 자금 유치만이 아니라, 지역 경제 성장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책임질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기후 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청정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에 대한 수요도 제조업, 농업, 물류 등 전통 산업의 디지털화와 함께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투자 변화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서 지역 경제와 취업 시장에도 영향을 줍니다.
현지에서 스타트업들은 고용 창출과 혁신 경제를 이끄는 주요 엔진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자금 부족으로 스타트업들이 좀비 기업으로 전락하는 경우, 장기적인 경제 발전이 상당히 저해될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창출하는 일자리는 단순히 수치상의 고용만이 아니라, 혁신적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 역시 보다 체계적인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들은 이미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펀딩 겨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정책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확대, 세제 혜택 강화, 규제 샌드박스 운영 등을 통해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도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와 표준화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동남아 스타트업 시장은 현재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변화 속에 있습니다.
펀딩 감소라는 환경적 어려움 속에서도 청정 에너지와 딥테크, AI 기술, 핀테크와 같은 혁신 분야가 시장의 견고한 수요를 증명하며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모자크, 이쿼터 리뉴어블스 아시아, 솔라펀, dtcpay와 같은 기업들의 성공적인 자금 유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진정한 가치와 혁신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앞으로 각국 정부와 투자자, 스타트업이 협력하여 어떻게 이 전환기를 기회로 만들어갈지 주목됩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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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