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경기도가 도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의 숙원 사업인 '양산화'를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혁신적인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도 실제 제품화 단계에서 자금과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해 실증 비용을 직접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경기도는 '2026년 경기도 팹리스 수요연계 양산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시제품 실증 지원 과제를 공식 공모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도 내에 거점을 둔 팹리스 기업들이 개발한 혁신 기술이 단순한 아이디어에 머물지 않고, 실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지원책이다.
지원 대상은 경기도 소재의 팹리스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 한정된다. 특히 실질적인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 성숙도(TRL)가 7단계 이상인, 즉 이미 시제품 제작이 완료되어 실증 단계에 진입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선정된 4개 내외의 과제에는 업체당 최대 5,000만 원의 실증 비용이 투입된다. 사업 기간은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참여 기업들은 수요처와의 연계는 물론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시제품의 성능을 철저히 검증하고 데이터 기반의 신뢰성을 확보하게 된다.

분야에 제한은 없다. 모바일 통신부터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바이오헬스까지 반도체 설계 기술이 접목되는 전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자유 공모가 진행된다. 도는 전문가 평가단을 구성해 사업의 타당성, 기술의 우수성, 수행 역량 및 시장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주인공을 가려낼 예정이다.
박민경 경기도 반도체산업과장은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라며, "도내 팹리스 기업의 혁신 기술이 수요 기업과 매칭되어 실제 매출 발생과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4월 10일 오후 6시까지 연구개발계획서를 포함한 필수 서류를 준비해 전자우편으로 접수해야 한다. 상세한 공고 내용과 신청 서식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경기도의 선제적인 행보는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K팹리스'들에게 단비와 같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탄생할 혁신적인 실증 성공 사례가 대한민국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