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 상자 하나가 가져온 순간
어제, 한 통의 택배 도착 문자가 도착했다. 평소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메시지였지만, 그날은 어쩐지 마음이 조금 달랐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신인 문학상 상장과 『우리문학』 봄호 문학지가 들어 있었다. 문학지를 펼쳐 보았다. 그리고 그 페이지 속에서 내 이름을 발견했다. 그 순간의 감정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기쁨과 감사, 그리고 약간의 낯섦이 동시에 마음속에 자리했다. 상장을 손에 들고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문학지에 인쇄된 내 이름과 글을 다시 확인하면서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미 내가 쓴 글이었지만 인쇄된 활자로 마주한 문장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종이에 새겨진 문장을 따라 읽다 보니 글을 쓰던 순간들이 다시 떠올랐다. 그날의 밤, 문장을 고치고 또 고치며 고민했던 시간들까지 함께 떠올랐다.
도전의 시작은 작은 권유였다
사실 이번 도전은 권사님의 권유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들었다. 문학지 공모전에 도전해 보라는 말이었지만, 선뜻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번 해볼까.” 그 생각은 길지 않았다. 대신 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글을 쓰기 시작했고, 여러 번 수정했고, 다시 읽어 보았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원고를 제출했다. 돌이켜 보면 중요한 것은 생각이 아니었다. 행동이었다. 만약 그때 머릿속에서만 고민하고 있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 날의 기억
문학지에 실린 글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한 날짜가 떠올랐다. 2024년 6월 23일.내가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했던 날이다. 그날 이후 나는 꾸준히 글을 써 왔다. 특별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고, 삶에서 배운 것들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가족의 이야기를 쓰기도 했고, 마음속 깊은 생각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떤 날에는 기쁨을 적었고, 어떤 날에는 고민을 남겼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글들이 어느새 긴 시간의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결국 하나의 결과로 이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수필의 주인공은 동생이었다
이번에 문학지에 실린 수필은 하늘에 있는 내 동생의 이야기였다. 글을 쓰면서 한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것이었다. 슬픔을 강조하기보다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동생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싶었다. 마지막을 함께 했던 기억을 조용히 글 속에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수필의 결과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광은 내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어쩌면 동생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내가 이 글을 쓸 수 있었고, 그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했다. “이 기쁨을 너에게도 전한다.”
등단이라는 이름의 무게
이제 나는 등단작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아직도 그 말이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이름이 가진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등단은 하나의 시작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등단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등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도 함께 따라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앞으로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
함께 생각해볼 질문
글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좋은 글은 어떤 삶에서 나오는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기록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어쩌면 글쓰기는 문장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분명하게 느낀 것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생각만으로는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행동이 시작되고 그 행동이 이어질 때 비로소 변화가 생긴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지금의 시간을 이어가려 한다. 하루의 일을 마친 뒤에도 글을 쓸 것이다. 블로그 글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칼럼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도 계속 남길 것이다. 어쩌면 글을 쓰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이 순간을 충분히 기뻐하려 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되새긴다.
“늘 배우고 또 배우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그리고 그 글을 통해 또 하나의 삶을 배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