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입에 맞선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메시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2026년 3월 23일 열린 제10회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회의는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의 지정학적 변화가 글로벌 이슈로 자리잡고 있음을 증명한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특히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가 미국의 개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신식민주의'를 경고한 점은 중남미 국가들의 자원 주권과 정치적 독립을 둘러싼 논쟁을 더욱 부각시켰는데요. 룰라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견해를 넘어,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반미 정서를 국제적으로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동시에 남남 협력(South-South Cooperation)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무대였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의 영토를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그는 특정 행정부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시도와 쿠바에 대한 지속적인 경제 봉쇄를 언급하며 이는 비민주적 행보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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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들이 지금 쿠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베네수엘라에서는 무엇을 했나?
그것이 민주적인가?"라고 반문하며 미국의 개입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히 미국 행정부를 비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남미의 정치적 자주성과 경제적 독립을 실현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중남미 지역은 역사적으로 자원 약탈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식민 지배 당시 금, 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주요 자원을 약탈당했던 역사를 상기시키며 이를 현대의 맥락으로 연결시켰습니다. 그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가져간 후, 이제는 우리가 가진 핵심 광물과 희토류까지 소유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이 중남미를 다시 식민지화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는 현재 개발도상국의 핵심 광물과 희토류 매장지에 대한 미국의 통제력 강화 움직임을 '신식민주의적 행태'로 규정한 것입니다. 룰라 대통령의 이러한 비판은 미국이 내세우는 '먼로주의(Monroe Doctrine)'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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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주의는 아메리카 대륙 내 역외 세력의 개입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19세기부터 미국이 서반구 내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사용해온 외교 원칙입니다. 그러나 중남미 국가들의 시각에서 이는 미국이 역내 국가들의 주권을 침해하고 자원을 통제하기 위한 명분으로 악용되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발언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미국의 서반구 전략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입니다. 기존에는 미국이 중남미 자원의 가격과 유통망을 지배함으로써 글로벌 경제 질서를 주도했다면, 중남미 국가들의 최근 행보는 다소 차원이 다릅니다. CELAC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간의 협력 모델을 논의하며 자원 개발과 정치적 독립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룰라 대통령 외에도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 남미 주요국 정상들과 멕시코, 쿠바 등 회원국 외무장관, 아프리카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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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노예제 및 식민주의부터 오늘날의 경제 봉쇄와 전쟁에 이르는 다양한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며 남남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중남미 자원 주권과 신식민주의의 역사적 맥락
이러한 흐름은 미국에게는 경제적 도전이 될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균형을 뒤흔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희토류와 리튬 등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요소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자원을 단순히 수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주적 기술 개발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농업, 광업 등 주요 산업이 미국 및 유럽 대기업에 의해 장악되면서 경제적 자립도가 저하되었던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이제 단일 대국에 의존하는 대신, 지역 내 협력과 다자주의를 통해 다극적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CELAC 회의는 바로 이러한 지역 연대를 강화하고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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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원 주권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정치적 독립과 자결권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어, 중남미 국가들의 결집력을 높이는 핵심 의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남미에서 민주주의 촉진과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목하에 외교적 행보를 강화해왔습니다. 그러나 중남미 국가들은 장기간의 자원 약탈 역사와 경제적 종속 구조를 고려할 때, 미국의 이러한 주장이 실질적으로는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역사적으로 중남미는 미국과 유럽 자본에 의해 경제 구조가 왜곡되어 왔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안정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입장은 한국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한국은 희토류와 같은 전략적 자원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서, 브라질 등 자원 공급국과의 관계가 경제 안보에 직결됩니다. 만약 중남미 국가들이 자원 개발과 수출을 보다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가격 결정권을 강화한다면, 한국을 포함한 자원 수입국들은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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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기업들이 중남미 지역의 녹색 산업과 기후 변화 대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지속 가능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과 브라질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제조업, 인프라, 농업 기술 등에서 교류를 확대해왔으며, 최근에는 녹색 기술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이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려는 가운데, 한국의 선진 기술력은 상호 보완적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자원 거래를 넘어 기술 이전과 공동 연구개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남미: 협력의 가능성과 국제적 시사점
룰라 대통령의 발언은 단지 중남미에 국한된 문제를 넘어 글로벌 자원 배분의 형평성과 경제적 독립을 둘러싼 국제적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식민지가 자원 제공국으로만 여겨졌던 시대를 벗어나, 이제는 기술 개발과 정치적 자주성도 함께 추구해야 하는 복합적인 도전 앞에 놓인 셈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주의, 자원 주권, 남남 협력이라는 핵심 키워드는 앞으로도 중남미와 국제적 담론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현재의 국제 질서에서, CELAC 회의와 같은 지역 협의체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기후 변화, 팬데믹, 경제 불평등과 같은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남남 협력은 기존의 북-남 관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이 자원 주권을 강화하고 경제적 자립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한국 역시 자원 확보를 넘어 윤리적 국제 협력과 자주적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고민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와 경제 안보가 국가 전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현재, 중남미와 같은 자원 부국들과의 관계 설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자원을 구매하는 관계를 넘어, 기술 협력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함께 추구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상호 존중과 호혜적 협력을 기반으로 할 때 비로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러한 중남미의 움직임을 어떻게 평가하며, 한국이 국제 관계와 경제적 자립성을 더 잘 누리기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원 주권과 경제적 독립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국제 사회의 중요한 의제로 남을 것이며, 이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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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