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30원 돌파...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환율 높지만 달러 유동성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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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시장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 ‘심리적 저지선’ 뚫린 환율… 17년 만에 최고 수준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519.9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가파르게 키우며 장중 1,536.7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3월 10일(1,561.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이다.
이번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란 내 주요 시설 폭파 가능성을 언급하며 초토화 작전을 예고한 것이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이에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계획안을 승인하며 맞대응에 나서자,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 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 트리플 약세 현상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원화 가치가 동시에 급락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 7,000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원화는 달러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 대비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엔화 대비 환율은 100엔당 960.70원으로 전일보다 10.78원 올랐고, 유로화 대비 환율도 20.11원 상승한 1,759.54원을 기록했다. 주식 매도, 환율 상승, 채권 금리 상승이 맞물리는 '트리플 약세'가 뚜렷해진 상황이다.
■ 한은 총재 후보자 “외환 건전성 양호… 과도한 우려 경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최근의 환율 급등 상황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경계했다. 신 후보자는 “현재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며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 지표들이 상당히 양호해 금융 불안정으로 직결될 리스크는 적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환율은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대비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현 상황을 경제 위기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 상단이 1,545~1,550원선까지 추가로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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