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향력은 말이 아니라 삶에서 시작된다
지난 토요일, 외가 식구 모임을 위해 가족과 함께 충남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였지만, 그날은 단순한 방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모임 장소로 가기 전,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나에게 문학 공모전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권사님 댁이었다.
삶이 담긴 공간에서 마주한 시간
충남 해미에 자리한 권사님 댁은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정갈한 공간이었다. 집 주변에는 꽃들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 풍경만으로도 오랜 시간 쌓여온 삶의 결이 느껴졌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부모님과 권사님 내외분의 대화에는 시간의 깊이가 담겨 있었고,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권사님께서 한 권의 책을 꺼내 보여주셨다. 직접 기록한 일기책이었다.
나의 기록이 누군가의 시작이 되다
책장을 넘기며 기록을 바라보고 있던 순간, 권사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다.
“기천 집사님이 매일 일기 쓰신다고 했던 이야기, 그때 참 감명 깊었어요. 그래서 저도 시작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했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시작이 되었고, 그 시작이 이렇게 한 권의 기록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왔다. 그리고 동시에, 깊은 감사와 함께 묘한 책임감이 마음에 남았다.
선한 영향력의 본질
우리는 흔히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을 거창하게 생각한다.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가르치고, 이끌어야 하는 일처럼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르다. 선한 영향력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누군가의 꾸준함을 보고, 누군가의 성실함을 느끼며, 누군가의 태도를 통해 마음이 움직이는 것. 그것이 가장 깊고 오래 남는 영향력이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남고 있는가
그날 이후 한 가지 질문이 남았다.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누군가가 나를 바라볼 때, 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흔적을 남기고 있는가. 우리는 종종 말을 통해 무언가를 전하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에게 남는 것은 말이 아니라, 반복되는 모습과 태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더 성실해야 한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의 일상은 누군가에게 시작이 될 수 있는 모습인가.
나는 말이 아닌 삶으로 무엇을 전하고 있는가.
가장 깊은 영향력은 조용히 남는다
그날의 방문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었다. 삶을 배우는 시간이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이었으며, 앞으로의 태도를 다시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한다는 것은 특별한 능력에서 시작되는 일이 아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 모습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기록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나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