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의료 산업의 심장부인 경기도가 동남아시아의 신흥 강국 베트남을 향한 전략적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경기도는 도내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안착을 견인하기 위해 오는 9월 개최되는 '2026 베트남 호치민 의료기기 전시회(Pharmedi 2026)'에 참여할 최정예 기업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사업은 단순히 부스 설치를 지원하는 전시 행정에서 탈피하여, 실제 계약 체결률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마케팅 솔루션이 결합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핸즈온(Handson)' 시연 행사는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제품의 외형만을 보여주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의사들이 직접 기기를 조작하고 시술 과정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임상적 신뢰를 즉각적으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통관 시스템이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경기도는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 법률 및 유통 전문가를 매칭, 인허가와 통관에 대한 맞춤형 자문을 병행 지원한다. 이는 단순한 전시 참여를 넘어 '수출 안정화' 단계까지 도달하게 하려는 경기도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모집 자격은 경기도 내에 본사나 연구소, 혹은 지사를 둔 의료기기 제조업체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도는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혁신 기술력을 보유한 4개 사를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경기도 공동홍보관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며, 이는 개별 참가보다 기업의 공신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 내 K컬처의 위상은 곧 K의료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 산업 클러스터를 보유한 경기도가 도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경로를 직접 뚫어줌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청 마감은 오는 4월 15일까지이며, 경기도청 공식 누리집과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을 통해 접수를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목말라 있던 도내 강소 의료기기 기업들에게 '베트남 진출'이라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베트남은 우리 의료 산업에 있어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이다. 경기도의 이번 베트남 호치민 의료기기 전시회 참가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수출 역량 강화 모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될 4개 사가 현지에서 거둘 성과는 향후 K의료기기의 동남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