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의 말투에서 세계가 미래를 읽으려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두고 던진 한마디, 주말쯤 될 수도 있다는 그 묘한 자신감이 국제사회를 술렁이게 한다. 수개월을 끌어온 핵 협상이 마침내 매듭지어질 것인가, 아니면 또 한 번의 기대가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인가. 막혀버린 호르무즈 해협, 멈칫한 레바논 전선, 그리고 테헤란의 침묵. 모든 시선이 다가오는 주말 한 점으로 모인다. 평화는 정말 서명 한 장으로 찾아오는가.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수개월간 교착과 재개를 반복해 온 미·이란 협상이 있다. 4월 초 파키스탄 중재로 휴전이 발효된 이후, 양측은 핵 프로그램·지역 안보·해상 통행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를 거듭해 왔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개방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었고, 이란은 군사적 압박 없이는 한 발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이란 협상 책임자는 "양보는 대화가 아니라 미사일로 얻어낸 것"이라 일축한 바 있다. 이처럼 불신의 골이 깊은 가운데, 트럼프의 자신감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변수가 된 것이다.
발언의 주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도, 보유하지도 않겠다는 조건을 수용하는 데 매우 근접했으며, 공식 합의가 이번 주말 서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협상 자체는 아주 잘 풀렸다.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나"라며 여운을 남겼다. 흥미로운 대목은 휴전을 보는 그의 독특한 시각이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상호 공격이 휴전을 깨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그 지역의 휴전은 좀 더 절제된 방식으로 쏘는 것을 뜻한다. 세계 다른 곳의 휴전과는 매우 다르다"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공항 피습 이후에도 휴전이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도 그들을 꽤 강하게 타격해 왔다"라고 답했다.
또 하나 주목된 것은 레바논 전선이다. 트럼프는 "역사상 처음으로 헤즈볼라와 대화했다"라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사격을 멈추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레바논 사안을 이란 협상과는 분리해 다루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해상 통행에 대해서는 더욱더 구체적이었다. 그는 합의가 서명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연다며, 기뢰가 없다고 판단되는 일부 해역의 점검을 거쳐 신속히 재개통될 것이라 밝혔다. 이 모든 발언은 6월 4일을 전후해 쏟아졌고, 핵 프로그램·지역 안보·통상 항로라는 세 갈래 쟁점에서 합의가 도출될지를 두고 국제사회의 시선이 일제히 주말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