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의 유래와 의연함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처럼 기개가 높다 하여 '바위솔'이라 부르며, 기와 위에서 자라는 모습이 마치 소나무 잎 같아 '와송(瓦松)'이라고도 불립니다.
기와의 눈물을 먹고 피는 꽃
옛 사람들은 기와지붕 위에서 자라는 바위솔을 보고 "집안의 기운을 보살피는 신령한 풀"이라 여겼습니다. 비가 오면 기와가 머금은 눈물 같은 빗물을 받아 마시고, 가뭄에는 자신의 몸을 오므려 인내하다가 마침내 하늘을 향해 꽃대를 높이 세우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커다란 '경외감'을 줍니다.
가을의 약속
개화시기 : 9월에서 11월 사이, 층층이 쌓인 잎 사이에서 길쭉한 꽃대를 올려 하얀 꽃들을 피웁니다.
꽃말 : '가정에 충실함' '근면'
한자리에서 수년간 비바람을 견디며 꽃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지극한 정성과 인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색의 의미와 치유
회록색 : 바위솔 특유의 뽀얀 회록색은 '안정'과 '절제'를 의미합니다.
붉은 끝단 : 추위를 견딜 때 잎끝이 붉게 물드는 것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결코 식지 않는 '내면의 열정'을 상징합니다.
항암의 약재 : 와송은 예부터 종기를 가라앉히고 해독하는 데 탁월하며 현대에 들어서는 항암 효과가 알려진 '치유의 영약'으로 대접받습니다.

우리에게 바위솔은 '외유내강(外柔內剛)'입니다. 겉은 다육 식물처럼 부드러워 보이지만, 뿌리는 바위 틈을 파고들 만큼 강인합니다. 이는 소박한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단단하게 깎아 나가는 장인의 '숭고한 정신'과 닮아 있습니다.
독자에게 보내는 풀꽃 편지
바위솔은 흙이 부족하고 메마른 곳에서도 결코 불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척박함을 이겨내며 자신만의 단단한 무늬를 만들어가지요.
인생의 겨울이 길게 느껴지거나 마음 둘 곳 없는 메마른 시기를 지나고 계신가요?
바위솔처럼 당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 보세요.
당신이 견뎌낸 그 고단한 시간들이 밑거름이 되어, 어느 날 당신의 삶 위로 가장 고결하고 높은 꽃대가 솟아오를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