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화단에 데뷔한 이후 30여 년간 약 1,500점의 작품을 축적해 온 남인우 화가가 2022년 대표작 '191. 파스텔 오로라천사'를 통해 자신의 마티에르 미학을 집약적으로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남인우 화가는 조선 개국공신 의령부원군(남재)의 25대손이자 아산 종가의 후계자로, 가문의 역사적 서사를 현대 미술로 환원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국제안보학을 전공한 학자이기도 한 그는 역사 연구와 예술 창작을 병행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대표작 '파스텔 오로라천사'는 목재와 혼합 매체를 활용한 고부조 마티에르 기법이 핵심이다. 캔버스의 평면성을 벗어나 물리적으로 융기된 질감을 만들어내는 이 기법은 관람객에게 시각을 넘어 촉각적 경험까지 확장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약 7년간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창작에 몰입하며 이 기법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색채 구성 역시 독자적이다. 화면 상단의 깊은 청보라색에서 하단의 파스텔톤 황금색·분홍색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구조는 우주적 깊이와 인간적 온기가 교차하는 지점을 형상화했다는 것이 작가 측 설명이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물질성과 색채의 결합이 독일 신표현주의의 안젤름 키퍼가 보여준 거친 마티에르, 마크 로스코가 추구한 색면 추상과 비교되면서도 남인우만의 차별적 지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가는 의령남씨 가문의 역사를 학술적으로 연구하며, 이를 작품의 모티프로 활용하고 있다. 캔버스 위에 켜켜이 쌓인 마티에르의 층위가 가문이 이어온 세대의 시간을 상징한다는 해석이다. 작가는 "거친 물질을 통과해 도달하는 지점은 결국 치유와 희망"이라며 "마티에르라는 물리적 매체를 통해 영성적 깊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인우 화가는 현재까지 약 1,500여 점의 작품과 다수의 학술 기고를 발표하며 화가와 연구자로서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작가 측은 향후 국내외 전시와 컬렉션을 통해 마티에르 미학의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