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민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공공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붕괴 사고 현장처럼 유해가스와 매몰 위험이 높은 공간에서 네 발로 걷는 로봇이 먼저 진입해 상황을 탐지하고, 등에 탑재된 생성형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구조대에 전달하는 모습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홀로 사는 고령자의 거실에서는 낙상 사고를 감지하는 ‘케어봇’이 즉각 비상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한다. 이 로봇은 사람의 신체를 뼈대 형태로 인식해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안전 관리 기능을 수행한다.
전통시장에서는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는 AI 로봇이 등장한다. 성남 모란시장과 같은 혼잡한 공간에서도 음성 명령과 증강현실(AR) 안내를 기반으로 이동 경로를 안내하며 이용자의 편의를 돕는다.
행정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보조금 정산 과정에서 영수증을 촬영하면 비전 AI가 품목과 금액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대형언어모델(LLM)이 집행 기준 충족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단해 행정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이러한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인공지능 챌린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총 9개 과제를 선정했으며, 이달부터 공공서비스 개발 지원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도내 시군 및 공공기관을 연결해 행정·복지·안전·의료 분야에서 도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공모에는 53개 과제가 접수돼 약 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최종 선정된 9개 과제에는 총 26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과제당 약 3억 원이 지원되며, 4월 협약 이후 11월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선정된 주요 과제는 구조 현장 인명 탐색 AI, 고령자 맞춤형 돌봄 로봇, 지반침하 예측 시스템, 전통시장 AI 짐꾼 로봇, 복합 재난 관제 플랫폼, AI 기반 보조금 정산 시스템, 축제 운영 플랫폼, 불법주차 단속 시스템, 반려동물 통합 행정 플랫폼 등이다.
경기도는 이들 사업이 안전과 편의, 복지 측면에서 도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AI는 도민의 삶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작동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며 “공공기관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체감형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5년 시범사업에서는 일부 성과도 나타났다. 부천시는 ‘온마음 AI복지콜’을 통해 취약계층 대상 복지 안내를 강화하며 풍수해보험 신청이 1,111건, 정부양곡 신청이 1,519포 증가하는 등 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평균 29.7% 늘었다.
광주시는 불법주정차 민원 대응을 자동화해 월 1,500시간 이상의 전화 응대 시간을 절감했으며,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119 신고를 실시간 텍스트로 전환하고 외국어 통역을 지원해 신고 정확도를 높이고 접수 시간도 약 3% 단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