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시가 있으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할까요?”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님들께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아이의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거나 안쪽으로 몰리는 모습을 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히 걱정이 앞섭니다. 병원을 찾으면 비교적 빠른 시기에 수술을 권유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사시 치료에서 수술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시행되는 편입니다. 수술은 눈의 위치를 바로잡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치료 방법이며, 필요한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치료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꼭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시가 단순히 눈의 위치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시 치료에서 꼭 함께 살펴야 할 ‘눈의 기능’
사시는 눈의 정렬이 어긋난 상태를 의미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가장 먼저 확인되는 것은 눈의 위치입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눈의 위치를 바로잡는 것에 치료의 초점이 맞춰집니다.
하지만, 눈은 단순히 위치만 맞춘다고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기관이 아닙니다. 눈은 서로 협력해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고, 그 정보를 뇌로 전달해 해석하는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이 과정에는 양안 협응력, 초점 조절력, 시지각 처리 능력 등 다양한 기능이 함께 작용합니다.
즉, 사시는 눈의 위치 문제이면서 동시에 ‘눈의 기능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눈의 위치가 바로잡히더라도 시각 피로나 집중 어려움이 계속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시 수술 전, 고려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사시 수술은 눈의 위치를 바로잡는 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수술을 통해 눈의 정렬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사시 수술은 눈의 위치를 교정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눈의 움직임이나 협응 기능까지 완전히 회복시키는 것은 별도의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경우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다시 눈의 정렬이 흐트러지거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시 치료를 고려할 때는 단순히 눈의 위치뿐 아니라 눈의 기능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례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B양은 평소 피곤할 때마다 한쪽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병원을 방문한 결과 간헐성 외사시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권유받은 상태였습니다.
부모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듣고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고, 혹시 다른 방법은 없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시기능 평가를 진행한 결과, B군은 양안 협응력과 초점 유지 능력이 또래 평균보다 낮은 상태였습니다. 두 눈이 동시에 같은 대상을 안정적으로 바라보는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약 6개월 동안 시기능 훈련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빈도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생활에서도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횟수가 줄었고,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졌다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례는 모든 사시가 수술 없이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일부 사시의 경우 기능적인 접근을 통해 개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위 사례는 실제 상담 사례의 공통된 특징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눈은 위치보다 ‘기능’이 먼저입니다
사시 치료를 이야기할 때 많은 분들이 눈의 위치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눈의 위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눈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협력하고 있는지, 그리고 뇌와 얼마나 정확하게 정보를 주고받고 있는지입니다.
양안 협응 기능이 안정되면 눈의 정렬도 더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위치 교정 이후에도 불편감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시 치료를 고민할 때는 반드시 눈의 기능 상태를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시 치료 전, 한 번쯤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사시 수술은 필요한 경우 매우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시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간헐성 사시와 같이 기능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경우에는 시기능 평가와 훈련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시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면 눈의 위치만이 아니라 눈의 기능 상태도 함께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그 작은 확인이, 더 나은 치료 방향을 선택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종진 칼럼니스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경광학과 학사
아이웨어 안경원 대표
(사)한국시기능훈련교육협회 회원
포도나무사회적협동조합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