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영상 생성 시장이 급격한 기술 혁신과 함께 법적·윤리적 논란을 동시에 겪고 있다. 신형 모델의 등장과 플랫폼 확산이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콘텐츠 통제와 규제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 AI 영상 생성 업계는 기술 경쟁과 시장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알리바바(阿里巴巴)가 공개한 영상 생성 모델 ‘해피호스(快乐马, HappyHorse)’는 평가 플랫폼에서 기존 선두 모델인 시댄스(Seedance) 2.0과 커링(可灵) 3.0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 공백과 맞물리며 중국 내 기술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영상 제작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곧바로 체감되고 있다. 쇼츠 드라마, 광고, 웹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영역에서 AI 도구 활용이 확대되며 제작 방식 자체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시댄스와 커링은 만화 드라마(숏폼 웹툰 드라마) 제작에서 사실상의 표준 도구로 자리 잡았으며, 해피호스의 등장으로 사용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피호스가 기존 모델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평가 기준이 인물 생성 성능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제작 환경에서는 빠른 움직임에서 화질 저하 등 기술적 제약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간 플랫폼(中间商)’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부리부(哩布哩布, Lib TV), 빠워(拍我)AI, 탭나우(Tab now) 등은 자체 모델을 개발하기보다 여러 대기업의 AI 모델 API를 통합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스토리보드 분석, 무한 캔버스(Unlimited Canvas,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텍스트, 이미지, 영상, 오디오 클립 등을 자유로운 위치와 크기로 배치하고 연결할 수 있는 2차원의 확장 가능한 작업 공간) 등 기능을 통해 제작 효율성을 높이며 크리에이터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단기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리부리부는 글로벌 사용자 1억 명을 확보했으며, 빠워AI는 연간 반복 매출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플랫폼의 경쟁력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기업이 API 가격을 인하하거나 자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시장에서 빠르게 대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 시장에서는 창업자 이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 창업자들이 바이트댄스 출신으로 영상 기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자본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리부리부와 빠워AI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AI 영상 기술의 확산은 법적·윤리적 문제를 동반하고 있다. 유명 배우들의 초상과 음성이 AI 학습에 활용되면서 초상권 침해 논란이 발생했으며, 일부 플랫폼에서는 선정적 영상 생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특정 프롬프트를 활용하면 반라 이미지나 성적 표현이 포함된 영상이 생성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플랫폼의 콘텐츠 관리 체계 미흡과 연결된다고 분석한다. 사용자 체류 시간과 수익성 증가를 고려할 때, 초기 성장 단계에서 선정적 콘텐츠가 방치될 유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인공지능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규정(人工智能拟人化互动服务管理暂行办法)을 발표하고 2026년 시행을 예고했다. 해당 규정은 알고리즘 등록, 안전 평가, 취약 계층 보호 등을 포함하며 AI 산업 전반의 통제와 질서 확립을 목표로 한다. 일부 플랫폼은 이미 기술적 보완과 콘텐츠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다양한 AI 도구 간 경쟁이 가격 인하와 기능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통합 플랫폼을 활용한 제작 효율성 향상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플랫폼 의존 구조의 리스크와 기술 변화 속도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는 국가를 넘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요소로, 제작 과정에서 법적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윤리적 기준을 넘어서는 경우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 AI 영상 시장은 기술 혁신과 규제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전형적인 전환기에 있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기회와 함께 법적 책임과 윤리 기준이 강화되는 환경 속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은 기술 도입과 리스크 관리 간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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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