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에르반포 13평 청약 당첨자 6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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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오티에르반포' 청약에서 10평대 소형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6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가점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막대한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 열기가 협소한 주거 면적에 대한 우려를 압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 13평 아파트에 6인 가족 가점… '좁아도 당첨 우선'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반포’(신반포 21차 재건축) 전용면적 44㎡(약 13평)의 당첨 가점은 최고 79점, 최저 74점으로 집계됐다.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며, 79점은 본인을 제외한 부양가족이 5명인 6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각 15년 이상)을 모두 채웠을 때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최저점인 74점 역시 5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치다. 방 2개와 욕실 1개로 구성된 13평형 공간에 5~6인 대가족이 거주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형 평형의 가점이 대형 평형을 웃돌았다는 것이다. 전용 59㎡A와 97㎡, 113㎡B 등 더 넓은 면적의 당첨 최저 가점은 69점으로, 가장 작은 44㎡의 최저점(74점)보다 낮았다.
■ 실거주 의무 불구 ‘30억 시세차익’에 승부수
이처럼 고가점자가 소형 평형에 몰린 이유는 압도적인 시세차익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오티에르반포 전용 84㎡의 분양가는 약 25억~27억 원대로 책정됐다. 인근 '메이플자이'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해 56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30억 원의 차익이 예상된다.
해당 단지는 후분양 단지로 오는 7월 입주가 예정되어 있으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라 2년의 실거주 의무 기간을 채워야 한다. 당첨자들은 13평 남짓한 공간에서 대가족이 실제로 2년간 거주해야 하는 조건을 감수하고 청약에 나선 셈이다.
■ 자금 조달 부담과 청약 과열의 합작품
전문가들은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도 이러한 기현상의 원인으로 꼽는다. 분양가가 높은 강남권에서 상대적으로 총 매매가가 낮은 소형 평형이 자금 조달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 지역의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은 심화되는 추세다. 앞서 발표된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 전용 59㎡에서도 84점 만점 당첨자가 2명이나 등장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가점은 65.81점으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남권 입성을 위해서는 4인 가족 만점(69점)도 불안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거 쾌적성보다는 일단 당첨되고 보자는 '선당후곰(선당첨 후고민)' 전략이 소형 평형의 가점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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