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의 거점인 구좌읍 세화리가 단순한 경유형 관광지에서 벗어나 장기 체류가 가능한 ‘로컬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제주시가 세화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로컬커뮤니티호텔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실시설계 단계에 진입하며 구체적인 밑그림을 드러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2023년 매입한 옛 세화리 복지회관 부지를 리모델링하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복합 거점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총 2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공간은 단순히 잠만 자는 숙소를 넘어, 방문객에게는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소통과 참여의 장’을 마련해 주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앵커(Anchor) 숙박지’ 모델이다. 대형 호텔의 독점 방식이 아니라, 마을 내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등 소규모 숙박시설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세화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숙박 생태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내부 시설로는 숙박용 객실 10실 외에도 워케이션 수요를 고려한 공유오피스, 세미나실, 카페, 주민 소통 쉼터 등이 유기적으로 배치된다.

세화리는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세화해변과 전국 최대 당근 생산지라는 독특한 로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시는 이러한 세화리만의 매력에 ‘워케이션(Workation)’과 ‘런케이션(Learncation)’ 기능을 결합하여 청년층의 유입을 유도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김승희 제주시 도시재생과장은 “이번 로컬커뮤니티호텔은 세화리가 보유한 자원들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체류 수요를 창출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숙박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창업 기반 마련을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