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사이트뉴스 박주환 기자] 한국의 지하외방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공식화되며 글로벌 건설·방수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건설방수학회는 ‘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의 방수 및 보호를 위한 국제표준 ISO/TS 18734(Requirements and recommendations for elastic barriers, waterproofing and protection of underground concrete structures)’가 2026년 1월, ISO TC 71/SC 7(콘크리트 구조물의 유지관리 및 보수)을 통해 공식 출판 및 발표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은 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의 장기 내구성과 환경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외방수(Positive-side waterproofing)’ 기술 원칙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것이다. 이는 한국 방수 기술의 체계성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되었으며, 지하 구조물의 성능 유지를 위한 ▲탄성 방수층 성능 ▲방수 시스템 구성 ▲보호 공법 등에 관한 요구사항과 권고사항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본 표준은 2021년 한국이 최초 제안한 이후 약 5년에 걸친 국제 협의와 기술 검증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국내 방수 기술의 선진성과 실용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
표준 개발에는 한국 방수 분야의 권위자인 김정일 박사(WG 8 컨비너·Project Leader, 쉴드테크 대표이사), 오상근 박사(Co-Project Leader,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콘크리트 분야 권위자인 신수봉 박사(SC 7 Committee Manager, 인하대학교 명예교수)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일본, 중국, 호주, 스위스, 브라질, 인도, 노르웨이, 프랑스, 베트남 등 총 17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제적 합의를 도출했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표준은 지하 구조물의 내구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하 구조물이 지하수위 아래 위치할 경우 외벽은 지하수 및 토양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이로 인해 수분과 화학물질이 침투해 구조적 성능 저하, 실내 환경 악화, 유지관리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유입된 지하수를 장기간 배출하는 기존 방식은 지하수 고갈과 지반 침하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은 수분 침투에 따른 부식 위험에 노출되며, 해안 지역에서는 염화이온의 영향으로 부식이 더욱 가속화된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번 표준은 ‘차수 중심의 외방수 설계 개념’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는 단순히 누수를 막는 차원을 넘어 지하수 유입 자체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구조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환경까지 보전하는 선진적 접근 방식이다.
또한, 이번 표준에는 한국형 지하 방수의 핵심 기술이 대거 반영되어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가치유형 점착·도막 복합방수기술 ▲구조물(PC 및 모듈러) 일체형 공장 제작 방수기술 ▲지하 바닥 역타설(Up-side bonding) 방수기술 등이 주요 기술로 명시됨에 따라, 우리 기술의 구조적 신뢰성과 시공 우수성이 세계무대에서 공식 인정받게 되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본 표준이 지하외방수 설계를 단순 시공이 아닌 구조·환경·재료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종합 엔지니어링 체계’로 정립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시공 방식, 지하 환경, 콘크리트 열화 요인 등을 종합 반영하도록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실무 지침으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건설방수학회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국내 기술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대표적 사례”라며, “다음 단계로 흙막이벽 및 영구 거푸집에 적용 가능한 ‘사전 적용 방수 기술(Pre-applied waterproofing method)’의 국제표준 제정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표준 개발을 통해 해외 건설 시장 진출 및 기술 수출의 기반을 강화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기술 인증 체계 구축을 통해 방수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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