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는 사라지고 비리로 억눌린 이 땅에 무슨 소망이 있는가? 이기주의 바람이 무섭게 불어오는 이 땅이 과연 회복될까?”라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됩니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의 파장을 일으키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오늘 주소망교회 천계주 목사님과 최은숙 사모님이 섬기시는 영등포 노숙자들을 위한 예배 설교자로 초청받아 말씀을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프리즌 리바이벌 발렌티어들께서도 함께 해 노숙자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셨습니다. 천 목사님 부부는 매주 토요일마다 200여 명의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십니다. 단순히 음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면서 아픔과 상처로 억눌린 영혼들을 품어 주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아침 일찍 영등포 무료 급식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길거리에 누워 있는 노숙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술병을 안고 누워 있는 이들도 있었으며 동료와 말다툼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존감이 무너지고 살아갈 이유조차 상실한 그들에게 천계주 목사님과 최은숙 사모님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 놓으셨으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계셨습니다. 마치 작은 천사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무엇이 저분들에게 이리 힘든 사역을 하게 할까? 광야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영혼들에 저분들이 왜 저리 모든 것을 내어놓으셨을까?” 생각해 보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그분들의 아픔을 품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분들의 상처가 당신들의 상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을 거역할 수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주목받지도 못하고 오히려 힘겨운 시간을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저런 분들이 계시기에 이 땅은 아직은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기주의 바람이 불어 오는 세상이라 해도 사랑과 섬김의 파장을 일으키는 저런 분들이 계시기에 이 땅은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영등포 노숙자들의 거리는 어두웠지만 그 가운데 희망의 빛을 보고 왔습니다. 천계주 목사님 부부께서 작은 불빛이 되어 주고 계셨고 프리즌 리바이벌 발렌티어들은 작은 촛불이 되어 주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으로 무너져 가고 있는 이 시대에 주목받지 않는 영등포 길거리를 비추고 있는 작은 불빛과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