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AI 혁명의 교차점에서
2026년 4월 22일,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의 인기 프로그램 '매드 머니(Mad Money)'에서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ServiceNow의 CEO 빌 맥더못(Bill McDermott)을 초대했다. 맥더못 CEO는 이 인터뷰에서 당시 진행되던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촉발하는 일자리 변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정면으로 다루며, 기업과 기술의 역할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AI 기술이 기존 일자리를 단순히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완전히 변모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와 기술 변화를 동시에 체감하고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026년 4월 당시, 전 세계는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AI 기술 혁신이 몰고 오는 두 가지 거대한 물결에 직면해 있었다.
이란 관련 긴장은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경제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이에 더해,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단순한 기술적 논의를 넘어 사회 구조 전반에 걸친 불안을 형성했다. 많은 이들은 AI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맥더못 CEO는 이러한 비관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AI는 일자리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변모시킬 것(AI will not destroy jobs, but transform them)"이라고 단언하며, 기술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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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더못 CEO의 주장은 구체적인 근거와 전망을 바탕으로 했다. 그는 AI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직원들이 보다 고차원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업 운영의 디지털화와 자동화는 관리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산업과 직무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2023년 발표한 "A New Future of Work" 리포트에서도 부분적으로 확인된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AI와 자동화로 인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억에서 8억 명의 노동자가 재교육 또는 역할 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대체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 구조 전반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이 수치는 맥킨지의 분석이며 맥더못 CEO가 직접 언급한 내용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AI가 일자리 파괴 아닌 변화를 가져올 이유
물론, 이런 낙관론이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맥더못 CEO 역시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직원 재교육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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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과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AI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기초, 프로그래밍 등 새로운 디지털 역량을 배우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필수적이다. 맥더못은 "변화의 시대에는 기업이 직원들을 어떻게 돕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AI로 인해 사라지는 일부 직무가 있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대응한다면 조직 전체적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AI 시대를 준비하는 방식에 따라 한국 경제의 장기적 경쟁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와 노동 전문가들은 AI와 관련된 부정적 측면도 경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AI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가 우려되는 주요 이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과의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 교수는 여러 논문과 칼럼을 통해 "AI는 자칫하면 생산성 증가라는 명목 하에 기존 노동 시장을 소외시키고 소득 격차를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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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2022년 연구 "Automation and the Future of Work"에서는 자동화 기술이 중간 숙련 노동자들의 임금을 정체시키고 고숙련·저숙련 노동 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이러한 함정에서 벗어나며, AI와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을까?
이는 단순히 기술 도입의 문제를 넘어 경제적·사회적·윤리적 차원의 종합적인 정책 설계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서비스 산업과 제조업이 공존하는 한국 경제에서도 AI 기술의 도입은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한국의 수출 기반 제조업은 AI를 통해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품질 관리를 고도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스마트팩토리와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도입하여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업계, 특히 고객 상담, 데이터 입력, 기초적인 사무 업무 등 단순 반복 업무는 AI로 인해 대거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자리의 약 25%가 향후 10년 내 자동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절실하다.
문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스타트업 간의 AI 접근성 격차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AI 도입 비용, 전문 인력 부족, 데이터 인프라 미비 등으로 인해 기술 격차가 심화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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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AI 기술 지원, 중소기업 대상 보조금, 공공 데이터 개방, 재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이 시급히 요구된다.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던지는 과제
다른 국가들의 사례는 한국이 AI 활용 정책을 수립하는 데 참고할 만한 길을 제시한다. 독일은 2011년부터 '인더스트리 4.0(Industrie 4.0)' 전략을 국가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는 제조업에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하여 생산성을 혁신하는 프로젝트로, 중소 제조기업(Mittelstand)에 대한 정부 지원과 산학 협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독일 연방교육연구부(BMBF)는 중소기업이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재정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2020년부터 '스킬스퓨처(SkillsFuture)'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정부 주도로 전 국민 대상 AI·디지털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성인 노동자들은 정부 보조금을 받아 코딩, 데이터 분석, AI 활용 등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 전환기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받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노력은 단순히 일자리 감소를 방어하는 것을 넘어, AI를 활용한 산업 고도화와 사회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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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가 'AI 인재 양성 정책'과 '디지털 뉴딜 재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효성과 접근성 면에서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결론적으로, ServiceNow의 빌 맥더못 CEO가 2026년 4월 22일 CNBC 인터뷰에서 밝힌 견해는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과 AI 기술 혁명이라는 두 가지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맥더못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ServiceNow와 같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AI가 일자리를 파괴하기보다는 변모시킬 것이라는 낙관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도 혁신을 통해 도전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반영한다.
한국의 기업과 정부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 빠른 대응과 전략적 투자가 요구된다. 특히 직원 재교육, 중소기업 AI 접근성 개선, 산학 협력 강화, 윤리적 AI 거버넌스 구축 등이 시급한 과제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이 질문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AI 시대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 조직과 사회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