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내손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부부로 추정되는 주민 2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남편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의왕시 내손동의 한 20층 규모 아파트 1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발화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졌고, 현장은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다.
화재 직후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60대 남성 A씨가 아파트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어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후 내부 수색을 벌이던 중 같은 세대 안에서 A씨의 아내로 추정되는 50대 여성 B씨를 숨진 채 발견했다.
이 불로 주민 6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11명은 긴급 대피해 추가 피해를 피했다.
경찰은 당초 A씨가 화재를 피해 대피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봤으나, 최초 119 신고 내용에 “불이 난 직후 사람이 떨어졌다”는 진술이 포함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재 발생 전후 A씨가 스스로 몸을 던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신변을 비관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화재 발생 사이의 연관성, 화재 발생 시점과 추락 시점의 선후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5분 만인 오전 10시 4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0여 대와 인력 11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후 오전 11시 21분 큰 불길을 잡았고, 낮 12시 35분 완전 진화를 마쳤다.
시는 화재 직후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과 사망 경위, 방화 가능성 여부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