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한 피아노 협주곡 전집이 고해상도 리마스터링을 거쳐 한정판 LP 박스세트로 새롭게 발매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Rachmaninov Plays The Complete Piano Concertos’는 SP 오리지널 마스터 음원을 기반으로 2026년 최신 리마스터링 작업을 진행했으며, 180g 오디오파일 사양의 3LP 박스세트로 제작됐다. 총 500세트 한정으로 발매돼 클래식 애호가와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직접 연주해 음반으로 남긴 드문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작곡가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해석하고 연주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음악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음반은 단순 재발매를 넘어 20세기 초 녹음 기술과 연주 미학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당시 녹음 환경은 제한된 마이크와 단일 테이크 중심으로 이뤄져 연주자와 지휘자, 엔지니어 간 긴밀한 호흡이 요구됐다.
대표적으로 1929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진행된 피아노 협주곡 2번 녹음은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의 지휘 아래 단 한 번의 연주로 전체 균형을 완성해야 했던 당시 녹음 환경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또한 1939년부터 1941년 사이 지휘자 유진 올만디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협연한 피아노 협주곡 1·3·4번 녹음도 함께 수록됐다. 이 시기 연주는 과장된 감정보다 구조적 명료성과 절제된 표현을 강조하는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해석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박스세트에는 협주곡 외에도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한 ‘보칼리제’, 합창곡 ‘종(Op.35)’ 등 다양한 작품이 함께 포함됐다. 또한 성악가 표도르 샬랴핀이 참여한 오페라 ‘알레코’ 중 카바티나 음원도 수록돼 희소성을 높였다.
제품에는 300×300 사이즈 사진과 한글 해설이 담긴 북클릿이 포함되며, 동일 프로그램의 2CD 전집도 함께 출시된다.
음반 관계자는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남긴 연주는 후기 낭만주의 연주 관행과 음악 해석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라며 “이번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당시의 음향과 연주의 질감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