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과 인텔 예비 계약의 배경과 내용
애플과 인텔이 애플 기기에 탑재될 일부 칩을 인텔이 생산하는 내용의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5년부터 시작된 1년 이상의 집중적인 협상 끝에 양사가 최근 수개월 사이 공식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애플의 제조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칩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
애플은 연간 2억 대 이상의 아이폰과 수백만 대의 아이패드 및 맥 컴퓨터를 출하하고 있어 안정적인 칩 공급이 사업의 핵심 조건이다. 애플 CEO 팀 쿡은 최근 아이폰 판매가 계약 제조업체의 공급 제약으로 인해 저해된 적이 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으며, 이번 인텔과의 협상은 그 대응책의 하나다.
이번 협력에는 미국 정부의 개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WSJ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 1년간 팀 쿡을 포함한 애플 고위 임원들을 반복적으로 만나 인텔과의 협력을 촉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백악관 회동에서 팀 쿡에게 직접 인텔과의 파트너십을 옹호했다고 알려졌다.
자국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산업 정책이 이번 계약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다.
공급망 전략 변화가 한국에 미칠 영향
인텔은 최근 수년간 TSMC에 뒤처진 제조 공정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왔다. 엔비디아와의 칩 생산 계약,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테라팹 프로젝트(테슬라·스페이스X·xAI용 칩 생산) 수주 등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 기반을 넓혀왔으며, 이번 애플과의 계약은 그 흐름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인텔 주가는 15% 급등했으며, 애플 주가도 약 1.7% 상승했다.
인텔이 애플의 어떤 칩을 생산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공급망 분석가들은 맥북 에어 등에 탑재되는 저용량 M 시리즈 프로세서 또는 주요 프로세서 이외의 주변 부품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인텔이 2027년부터 애플의 최하위 M 프로세서 물량을 출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애플이 삼성전자와도 칩 생산 관련 잠재적 협력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있어, 이번 인텔 계약이 애플의 광범위한 제조 다변화 전략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이번 계약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작지 않다.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은 삼성 파운드리 부문에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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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메모리·파운드리 양 분야에서 글로벌 제조 역량을 갖춘 만큼, 애플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역할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
앞으로의 반도체 산업 전망
반면 TSMC는 가장 큰 단일 고객인 애플의 발주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에 직면했다. 인텔과 삼성이 애플 칩 생산에 본격 참여한다면, TSMC 중심의 첨단 파운드리 시장 구도는 실질적인 경쟁 구도로 전환될 수 있다. 이는 TSMC로서는 고객 다각화와 기술 우위 유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되는 상황이다.
이번 애플·인텔 계약의 핵심은 단순한 생산 위탁 계약을 넘어, 미국 정부의 산업 정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도를 직접 바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TSMC 1강 체제로 굳어졌던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 인텔과 삼성이 재진입을 시도하고, 그 계기를 정부 외교력이 만들어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FAQ
Q. 인텔이 애플의 어떤 칩을 생산하게 되나?
A. 아직 구체적인 생산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급망 분석가들은 맥북 에어에 탑재되는 저용량 M 시리즈 프로세서 또는 주 프로세서 외 주변 부품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일부 전망에 따르면 인텔은 2027년부터 애플의 최하위 M 프로세서 물량을 출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계약 규모 역시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양사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Q. 이번 계약이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A. 애플이 삼성전자와도 잠재적 칩 생산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삼성 파운드리 부문에 새로운 수주 가능성이 열렸다. 동시에 애플 공급망에서 TSMC의 비중이 줄면 여타 파운드리 업체들의 경쟁 기회가 확대된다. 다만 인텔이 먼저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므로, 삼성전자가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가려면 미세 공정 기술력과 수율 안정성을 추가로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Q. 미국 정부는 왜 애플과 인텔의 협력에 직접 개입했나?
A. 미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 회복을 핵심 산업 정책으로 추진해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지난 1년간 팀 쿡을 포함한 애플 고위 임원들을 반복적으로 만나 인텔과의 협력을 촉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회동에서 직접 인텔 파트너십을 지지했다. TSMC에 집중된 첨단 칩 생산을 자국 기업으로 일부 이전하면 공급망 취약성을 줄이고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재건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