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사람들은 긴 글을 읽지 않는다
정확히는
끝까지 읽을 이유가 없는 글을 읽지 않는다.
짧은 영상은 넘쳐난다.
요약 콘텐츠는 더 많아졌다.
3줄 정리, 1분 설명, 핵심만 압축한 콘텐츠가 매일 쏟아진다.
우리는 점점 더 빠르게 소비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정보는 많아졌는데 이해는 줄어든다.
많이 보는데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이 말하지만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생각은 원래 느린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 문장을 읽고 잠시 멈추는 시간.
그 문장을 자기 경험과 연결하는 과정.
그리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순간.
사고력은 바로 그때 자란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은 독서를 정보 습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독서는 조금 다르다.
독서는 타인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에 가깝다.
한 권의 책 안에는 누군가의 실패와 통찰,
오래된 고민과 삶의 질문이 담겨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읽으며 자기 세계를 넓혀간다.
반대로 읽지 않는 사회는 점점 자극에만 반응하게 된다.
긴 설명보다 짧은 분노.
복잡한 이해보다 단순한 편 가르기.
생각보다 감정이 먼저 움직인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도 결국 ‘문해력’이다.
학생들이 문제를 못 푸는 이유가 단순히 공부를 안 해서가 아니라,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온다.
문장을 읽지만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단어는 알지만 의미를 연결하지 못한다.
결국 사고력의 차이는 읽기의 차이에서 시작된다.
생각은 쓰는 순간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
하지만 읽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은 쓰는 순간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
많은 사람은 글쓰기를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글쓰기는 정반대에 가깝다.
쓰면서 생각이 정리된다.
문장을 고치면서 자기 생각도 함께 다듬어진다.
그래서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해석하는 과정에 가깝다.
머릿속에서는 분명하다고 믿었던 생각도
막상 글로 쓰려 하면 흐릿해진다.
그 순간 사람은 알게 된다.
내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좋은 글은 단순히 문장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 생각해 본 사람이 쓰게 된다.
읽기는 세상을 향한 질문이고,
쓰기는 자신을 향한 대답이다.
인간의 사고는 결국 이 두 과정 속에서 깊어진다.
AI 시대일수록 인간의 읽기와 쓰기는 더 중요해진다
AI는 요약할 수 있다.
정보를 정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처럼 고민하지는 못한다.
삶의 의미를 묻고,
자기 자신을 해석하고,
스스로 생각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그래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깊게 읽는 힘.
자기 언어로 쓰는 힘.
그리고 자기 생각으로 판단하는 힘.
결국 사람은 자신이 읽은 문장의 깊이만큼 사고하고,
자신이 써 내려간 문장의 무게만큼 성장한다.
생각은 문장이 되는 순간 선명해진다
지금 하루 10분이라도 좋다.
짧은 영상 하나를 덜 보고,
긴 문장 하나를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단 한 줄이라도 직접 써보길 바란다.
거창한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오늘 느낀 감정도 좋고,
지나간 하루에 대한 짧은 생각도 괜찮다.
중요한 건 쓰는 행위 자체다.
생각은 머릿속에 떠다닐 때보다
문장이 되는 순간 훨씬 선명해진다.
어쩌면 인간이 끝까지 인간다울 수 있는 힘도
결국 읽고 쓰는 능력에서 시작되는지 모른다.

국공선생(국민에게 공감을 주는 선생) 김범일
사람의 삶, 그리고 사회의 감정을 기록하는 칼럼니스트
법정교육연구소 대표 / 경기도비상임인권보호관 / 피플소사이어티 인터넷신문사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