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발 군용기 24시간 만에 무더기 도착… 트럼프 "이란, 시간 다 됐다" 최후통첩, 네타냐후 "모든 시나리오 준비"
중동 하늘이 다시 무겁다. 1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13채널 방송은 지난 24시간 동안 독일 주둔 미군 기지에서 이륙한 군용 수송기 수십 대가 잇따라 텔아비브에 착륙해 대규모 군수 물자를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국 방문에서 갓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이란 문제를 협의했다. 이 통화 직후 미군 수송기의 대규모 사출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일시 봉합됐던 '이란 전쟁'의 두 번째 카운트다운이 사실상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푸른 물결 위로 다시 화약 냄새가 떠돌고 있는 셈이다.
도화선은 어떻게 다시 당겨졌나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신경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란에 주어진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즉각,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시간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이례적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는 곧바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일정을 잡았으며, 이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이란 재공격 시나리오'를 논의하기 직전 이뤄진 통화라는 점에서 그 무게를 가늠하기 어렵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Axios)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두 정상이 이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고 전했다. 이미 일부 외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르면 다음 주에라도 이란을 타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두고 강도 높은 준비를 진행 중"이라는 충격적 관측을 내놓은 상태다.
누가 어떤 칼날을 갈고 있는가
미국 의회 안쪽의 매파(派) 또한 노골적인 폭격 청구서를 내밀고 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NBC 방송에 출연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가 그들의 약점이다. 다시 충돌로 돌아갈 거라면 나는 에너지를 1순위에 놓겠다"라며 구체적 폭격 대상까지 지목했다. 그레이엄은 한발 더 나아가 "더 아프게 때려야 한다. 그래야 협상에 나올 것"이라면서 "지금 그들은 우리를 농락하고 있다. 게임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표현대로 그들은 미친 것 같다"라고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이미 우리나라 선적의 선박이 피격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이스마일 베카이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짧은 답변으로 즉답을 피했지만, 그 침묵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네타냐후 총리 본인도 "많은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사실상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테헤란과 워싱턴 사이의 외줄타기
테헤란의 분위기는 외형상 차분하지만, 그 이면은 팽팽하기 그지없다. 베카이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테헤란과 워싱턴 사이의 협상은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계속되고 있다"며 "미디어를 통한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동시에 "역내 어느 국가와도 적대 관계는 없으나,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이웃 국가들은 최근의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라고 경고하면서, 이스라엘 고위 인사들의 UAE 방문 사실 또한 자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과료 부과 문제에 대해서는 "오만과 메커니즘 구축을 위해 소통 중이며, 지난주 기술협의단도 회담을 가졌다. 통과료 부과에는 법적·논리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인정한 우라늄 농축 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고 재확인하며, "바다 위 불안의 근원은 미국의 정책에 있다. 자유로운 해상 무역이라는 점에서 중국과 우리는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쪽에서는 무기 수송기가 내리고, 다른 쪽에서는 정례 브리핑이 열리는 이 기묘한 동시 진행. 그것이 2026년 5월의 중동 풍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