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대목을 고사시켜 과수원 폐원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흰비단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제기술이 개발되어 묘목 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경산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사과 묘목특구 내 농가 포장에서 2년간 현장실용 공동연구를 추진한 결과, 사과 대목 흰비단병(Athelia rolfsii) 방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과나무 대목의 흰비단병은 토양을 통해 전염되는 곰팡이병이다. 한 번 발생하면 나무 뿌리와 지제부(지표면과 닿는 나무 밑둥 부분)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며, 심할 경우 밭 전체로 퍼져 과수원을 전면 폐원해야 할 정도로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고질적인 병해다.
이번에 개발된 방제기술은 병원균의 활동 특성에 맞춘 '시기별 집중 공략'이 핵심이다.
우선 흰비단병이 토양 속 뿌리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5~6월에는 약제를 뿌리 깊숙이 적셔주는 ‘관주’ 방식으로 10일 간격으로 3회 처리한다. 이어 병원균이 지표면으로 올라오는 8월부터는 지제부를 중심으로 10일 간격으로 3회 약제를 살포해 주변 확산을 차단한다. 경북도원에 따르면 이 방제법을 적용했을 때 방제효과가 8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에 사용되는 약제는 사과 재배 농가에서 흔히 쓰는 테부코나졸, 플루아지남, 피라지플루미드, 플루디옥소닐, 피리벤카브 등이다. 이들은 점무늬낙엽병이나 겹무늬썩음병 방제용으로 이미 등록되어 있어 흰비단병과 동시 방제가 가능하다. 다만, 약제 저항성을 줄이기 위해 작용기작(계통)이 다른 약제를 교차로 관주하거나 살포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 묘목특구에서 사과 대목을 재배하는 한 농가에서는 "흰비단병 발생으로 폐원까지 우려했으나, 이번 방제 기술을 적용한 뒤 포장에 더 이상 병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류정기 경북농업기술원 농식품환경연구과장은 “건전한 대목 생산은 사과 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가장 기본이자 핵심적인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농가가 겪는 어려움을 과학적으로 해결하고, 우량 묘목을 안정적으로 보급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현장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