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AI 시대, 연구 윤리의 도전
2026년 5월 22일, 한성대학교는 교내 상상관에서 '2026 상반기 연구윤리교육'을 개최하고 생성형 AI 시대에 적합한 연구 윤리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학계와 연구 현장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연구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AI가 만든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인식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과 데이터 왜곡 등 새로운 형태의 연구 부정행위 위험이 함께 부상했다. 이번 교육은 그 위험에 대한 구체적 진단과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 연구윤리 교육의 실질적 선도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교육에서 강단에 선 이효빈 박사는 대학연구윤리협의회 사무총장이자 한국연구재단 연구윤리정보센터 자문위원으로, '생성형 AI 활용과 연구윤리: 연구 단계별 위험과 대응'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박사는 국내외 저널 및 학술 단체의 생성형 AI 관련 정책 동향을 분석하며, 실제 연구 프로세스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사례들을 집중 조명했다.
강연은 가설 설정, 데이터 생성·분석, 논문 작성, 참고문헌 정리 등 연구의 각 단계별로 AI가 초래할 수 있는 구체적 위험을 단계적으로 짚었다. 이 박사는 "AI 기술의 발전은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지만,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들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가 지목한 주요 위험 유형은 네 가지다.
첫째, 생성형 AI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문헌이나 왜곡된 데이터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환각' 문제다. 둘째, 특정 데이터만 편향되게 학습해 발생하는 '선택적 인용(Citation bias)'으로, 연구의 객관성을 훼손할 수 있다. 셋째, 연구 데이터 입력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보호 위반'이다.
넷째, 번역 오류로 인한 '과장된 해석'으로, 결론이 원본 데이터의 의미를 벗어나는 경우다. 이러한 위험들은 연구자가 AI 산출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때 더욱 심각해진다고 이 박사는 경고했다.
AI '환각 현상', 연구 신뢰성의 위협
실제 연구 현장에서는 AI가 작성한 논문이나 보고서에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가 사실처럼 제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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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동료 검토(peer review) 체계가 AI 생성 콘텐츠를 충분히 걸러내지 못하는 상황과 맞물려, 학술 정보 생태계 전반의 신뢰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이드라인 마련이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연구자 개인의 실천 기준으로 내면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성대학교 이창원 총장은 "연구 환경이 급변하더라도 신뢰성이 최우선"이라며, "전방위적 교육과 지원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AI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제도적 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창원 총장은 이어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대학의 책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국내 다른 대학들도 생성형 AI 기술이 연구 윤리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자체적인 윤리 기준 수립에 나서고 있다. 연구윤리 전문가들은 AI가 기존 연구 방식을 빠르게 바꾸는 만큼, AI 산출물을 분석하고 검증하는 절차를 연구 프로세스에 공식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준 없이 AI 도구를 사용하는 연구자일수록 의도치 않은 연구 부정행위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학계, AI 활용 규제 강화 필요성 강조
국제적으로도 AI 연구윤리 기준 마련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유럽연합은 AI 규제 프레임워크(AI Act)를 통해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투명성 의무를 강화했고,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등 주요 연구 지원 기관들도 AI 활용 관련 공시 기준을 도입했다.
한국은 이러한 국제 흐름에 맞춰 AI의 윤리적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으며, 한성대학교가 이번에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그 구체적 실천 방향을 제안한 사례로 의미를 갖는다. 생성형 AI가 연구 현장에 가져온 효율과 혁신의 이면에는 분명한 위험이 존재한다.
환각, 편향, 개인정보 침해, 과장 해석이라는 네 가지 위험을 직시하고 이를 단계별로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AI 시대 연구 신뢰성의 출발점이다. 한성대학교의 이번 가이드라인은 그 출발점을 국내 대학 가운데 선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 전반의 AI 연구윤리 표준화 논의에 실질적인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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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생성형 AI의 '환각 현상'이란 무엇이며,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환각 현상은 생성형 AI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논문, 데이터, 인용문 등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오류를 뜻한다. 연구자가 이를 검증 없이 활용하면 허위 정보가 학술 문헌에 포함될 수 있고, 이는 후속 연구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한성대학교 이효빈 박사는 이를 연구 단계별 가장 심각한 위험 중 하나로 지목했으며, AI 산출물에 대한 독립적 교차 검증 절차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고문헌 목록을 AI로 작성할 경우 모든 문헌의 실존 여부를 개별 확인해야 한다.
Q. 연구자가 생성형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가장 중요한 원칙은 AI 산출물을 최종 결과물로 사용하지 않고, 초안 검토·아이디어 발산 등 보조 도구로 한정하는 것이다. AI가 생성한 모든 데이터와 인용 정보는 원본 출처와 대조해 검증해야 하며, 논문 제출 시 AI 활용 여부와 범위를 투명하게 공시하는 것이 국제 학술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성대학교의 이번 가이드라인은 가설 설정부터 참고문헌 정리까지 각 연구 단계별 점검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실용적인 참고 기준이 된다. 자신이 속한 학술지나 학회의 AI 관련 정책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Q. 한국의 AI 연구윤리 기준은 국제 수준과 비교해 어느 단계에 있나?
A. 유럽연합의 AI Act, 미국 NSF의 AI 활용 공시 기준 등 주요국은 이미 제도적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 한국은 개별 대학과 연구기관 차원의 자체 가이드라인 수립 단계에 있으며, 범국가적 통합 기준은 아직 마련 중이다. 한성대학교의 이번 교육과 가이드라인 발표는 기관 차원의 선제적 대응 사례로, 향후 국가 표준 논의에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연구자 개인 차원에서는 국제 저널의 AI 공시 정책을 우선적으로 숙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