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축인 경기도가 지역 내 전체 산업 생태계를 송두리째 분석하는 메머드급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현황 파악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이 골목상권까지 얼마나 침투했는지를 측정하는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자영업자와 기업인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경기도 청사는 오는 6월 1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도내에서 산업 활동을 영위하는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를 본격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데이터처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5년 주기의 대형 국책 사업이다. 국내 전체 산업의 체질과 경영 실태를 정밀 진단해 향후 중장기 경제 정책을 설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도내 사업체는 총 80만 4,315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사업체의 무려 24.1%에 달하는 수치다. 사실상 국내 경제 지도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경기도의 데이터가 어떻게 도출되느냐에 따라 국가 경제 정책의 방향타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행정 편의와 조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프로세스는 비대면 온라인 조사와 대면 방문면접 두 가지 트랙으로 이뤄진다. 먼저 포문을 연 온라인 조사는 6월 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각 사업장에 사전에 배달된 안내문 속 고유 참여번호를 포털에 입력하면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어 6월 12일부터는 전문 조사원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면접조사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병행될 예정이다.
검토 항목은 총 38개 문항으로 촘촘하게 설계됐다. 사업장 명칭과 고용 인원, 매출 규모, 실제 지출되는 영업비용 등 경영 실적을 관통하는 12가지 공통 질문이 기본 축을 이룬다. 여기에 각 업종별 특수성을 고려한 제품 출하액, 운영 시간, 디지털 플랫폼 거래 비중 등 26개 특화 문항이 추가로 얹어진다.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신규 문항의 대거 도입이다. 최근 급격하게 확산된 무인 점포 운영 여부를 비롯해 사업장 내 인공지능(AI) 도입 수준, 로봇 장비 활용도 등이 새로운 조사 항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1차 산업의 혁신을 상징하는 스마트 팜 및 첨단 양식장 운영 현황, 노동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 규모도 집중 점검 대상이다. 이는 전통적인 통계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 흐름과 신산업 구조의 실태를 가감 없이 파악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축적된 로우 데이터는 엄격한 검증을 거쳐 올해 12월에 잠정치로 먼저 베일을 벗는다. 이후 정밀 분석을 더 해 내년 6월 최종 확정안이 세상에 공개될 예정이다.
경기도 인구정책 유관 부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경기도 경제 체질을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책을 수립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며 "개별 사업체가 제공한 민감한 경영 정보와 세부 응답 내용은 통계법 제33조에 의거해 비밀이 절대적으로 보장되며, 과세 등 목적 외의 용도로는 결코 쓰이지 않으니 안심하고 정확하게 응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경제총조사는 단순한 숫자 채우기가 아닌, 격변하는 디지털 전환기 속에서 경기도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정책적 발판을 마련하는 중대 과업이다. 조사 참여는 법적 의무이자 내 사업장의 미래를 바꾸는 투자이므로, 도내 경영자들의 자발적이고 투명한 협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