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과 출산율 저하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지자체마다 수많은 공약을 쏟아내는 선거철이다. 다양한 후보들이 저마다 교육과 청소년 복지를 외치고 있지만,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학교 현장의 눈에 들어오는 공약은 따로 있다. 단순히 ‘예산을 많이 쓰겠다’는 거창한 구호보다, 우리 지역의 교육 환경을 정확히 꿰뚫고 당장 가계 경제에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정책’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창원시장 선거 과정에서 발표된 교육 및 교통 복지 공약 중 유독 실질적인 신뢰를 주는 정책이 있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학부모회의 일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무척 반갑다. 무엇보다 이 공약을 내놓은 강기윤 후보가 창원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이곳에서 졸업한 ‘창원 토박이’라는 점은 정책의 진정성을 더해준다. 평생을 창원에서 살아오며 지역의 교육 지형을 몸소 겪고 자란 후보이기에, 지역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사정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공약 곳곳에서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가장 크게 공감하는 대목은 단연 창원에 거주하는 초·중·고교 신입생 전원에게 1인당 5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창원형 꿈드림 입학준비금’ 공약이다. 아이가 상급 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교복 외에도 책가방, 도서, 학용품부터 안경, 원격 수업용 스마트 기기까지 챙겨야 할 물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학기마다 수십만 원의 목돈 부담을 안아야 했던 학부모들에게 이 50만 원의 지원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더욱이 이 재원을 창원사랑상품권(지역화폐)으로 지급해 우리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교육 복지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은 지역 사정을 현미경처럼 잘 아는 토박이 후보다운 세심한 접근이다.
여기에 더해 초·중·고 학생들을 최우선 대상으로 지정해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전격 추진하겠다는 교통 복지 공약 또한 대단히 영리하고 합리적이다. 무조건적인 ‘전면 무료화’는 듣기에는 달콤하나 자칫 막대한 시 재정 부담으로 이어져 정책 자체가 표류하거나 부실화될 위험이 크다. 반면, 매일 등하교와 학원 이동으로 대중교통을 상시 이용하는 학생층을 타깃으로 우선 시행하고, 재정 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방식은 실현 가능성을 극대화한 실용주의적 선택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매달 빠져나가던 고정 교통비 지출을 확실하게 줄이면서도, 시 재정의 안정성까지 담보할 수 있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
무엇보다 가장 믿음이 가는 부분은 바로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재원 마련 방안’이다. 선심성 현금 살포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불요불급한 축제성 경비나 소모성 행사 예산을 강력하게 구조조정하여 교육 복지 예산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혔기 때문이다. 전시성 예산을 과감히 깎아 미래 세대와 학부모의 삶을 보듬는 곳에 먼저 투자하겠다는 뚝심이야말로 진짜 지역을 사랑하고 행정을 아는 행정가의 자세다.
100만 특례시 창원의 미래는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달려 있고, 그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들이 ‘창원에서 안심하고 아이 키울 만하다’는 확신을 가질 때 비로써 도시의 지속 가능성이 담보된다. 지역 사정에 어둡고 말만 앞서는 화려한 포퓰리즘 공약들 사이에서, 창원에서 자라나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강기윤 후보의 생활밀착형 공약은 진정성과 책임감이 돋보인다. 현실적인 가계 부담을 정확히 정조준하고 꼼꼼한 예산 대책까지 갖춘 이 정책들이 향후 시정에 고스란히 반영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학부모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아이들의 발걸음을 경쾌하게 만들어줄 이러한 책임감 있는 변화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글 / 변현석 (창원가포고등학교 학부모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