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보도블록 틈새에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
흙도 많지 않은 그 좁은 틈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어떻게 꽃을 피웠을까.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 작은 틈에서 제 몫의 생을 살아내는 모습이
왠지 신비롭게 느껴졌다.
어쩌면 꽃이 없는 풀이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들레의 노란 꽃은 유난히 눈에 띄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람도 그렇다.
누군가의 꽃은 보면서
그 꽃이 피기까지 견뎌낸
뿌리의 시간을 놓칠 때가 많다.
보도블록 틈새에 핀 민들레 덕분에
생명이란 얼마나 강인하고,
또 얼마나 귀한 것인지 잠시 생각해 본 날이다.
꽃이 피기까지 견뎌낸 뿌리의 시간처럼,
척박한 틈새에서도 묵묵히 제 몫의 삶을 피워내는 모든 생명은 강인하고 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