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가운데, 경기도가 다가오는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파급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선제적인 칼을 빼들었다. 위험 시기가 도래하기 전인 여름철을 방역 체계 전반을 초기 단계부터 재점검하고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으로 판단한 것이다.
관련 당국에 따르면, 6월부터 시작되는 이번 특별 점검의 대상은 도내에 위치한 총 722개의 대규모 전업 가금농장이다. 세부적인 기준을 살펴보면 닭을 3,000마리 이상 사육하거나, 오리 및 메추리를 2,000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가 포함되며, 기타 가금류의 경우 100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장이 집중 관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방역 실태 조사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간 꼼꼼한 정기점검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며, 이 과정에서 규정 미달이나 취약점이 발견된 농장 및 누락된 곳들을 대상으로 9월까지 강도 높은 추가 확인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빈틈없는 그물망 단속을 통해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점검의 핵심 타깃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법적으로 규정된 필수 방역시설들이다.
- 바이러스의 1차 진입로를 막는 방역실의 상태를 점검한다.
- 교차 오염을 방지하는 전실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 외부인의 출입을 감시하고 기록하는 CCTV 설비를 점검한다.
- 야생 조수류의 접근을 막는 외부 울타리 등 물리적 차단 시설의 견고함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단순한 단속과 적발에 그치지 않고, 농가의 실질적인 자생력을 키우는 데도 행정력을 동원한다. 경기도는 현장 점검이 시작되기 전, 각 농가 스스로 취약점을 파악하고 보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상세한 방역관리요령 안내서와 자가 점검표를 미리 배포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동물위생시험소 소속 전문 인력들이 밀착형 방역지도를 병행하여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농가별로 상이한 위험 요인을 조기에 진단하여 자체적인 방역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남영희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장은 이번 선제 조치의 중요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남 소장은 고병원성 AI가 단 한 번이라도 발생할 경우 해당 축산농가는 물론 지역사회 경제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사태가 터진 후 수습하는 것보다 사전 차단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바이러스 활동이 본격화되는 위험시기가 오기 전인 여름철에 선제 점검을 마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연말부터 올해 동절기에 이르기까지, 경기도 내 5개 시군에 위치한 농가들에서 무려 25건에 달하는 고병원성 AI 검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매년 반복되는 막대한 피해를 끊어내기 위해, 경기도의 이번 선제적이고 입체적인 방역 강화 조치가 올겨울 축산농가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예방'이다. 경기도의 발 빠른 여름철 방역 점검은 사후 대처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선제적 차단 방역으로의 성공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준다. 농가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이 돋보이는 이번 방역망 구축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