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지정학적 변화와 생명과학
2026년 5월 29일, 네덜란드 라이덴에서 '바이오텍 및 생명과학 제약 혁신 이벤트(Pharma Innovation in Biotech & Life Sciences)'가 개최됐다. 지정학적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 심화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유럽이 생명과학 분야의 전략적·경제적 자율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이번 행사의 핵심 의제였다.
mRNA·항체-약물 접합체(ADCs)·유전자 조절 요법·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등 첨단 생물의약품의 EU 규제 경로가 구체화되면서, 유럽은 관련 혁신 및 제조의 글로벌 허브로 빠르게 자리를 굳히고 있다. 유럽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즉각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이번 행사는 IvCB, HollandBIO, 네덜란드 영국 상공회의소(NBCC) 및 복수의 국제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했다.
정책 입안자, 기업 경영진, 연구 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럽 내 혁신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 의약품 개발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환경·시스템 지속 가능성 개선 방안, 그리고 첨단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 보장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행사는 비즈니스·과학·정치 분야 간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고품질 교류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참가자들은 AI 기반 R&D 가속화, 국경 간 데이터 통합, 제조 주권 이니셔티브가 동시적으로 진전되면서 제약·바이오기술·진단 및 광범위한 바이오경제 전반의 가치 창출 방식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기술의 접목이 신약 후보 물질 탐색과 임상 설계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유럽 기업들이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부각됐다.
규제 경로의 명확화와 AI 기술의 결합이 유럽의 생명과학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두 축이라는 데 참가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첨단 기술로 생명과학 허브로 부상
이러한 흐름은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직접적인 함의를 갖는다. EU가 mRNA, ADCs,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에 대한 규제 경로를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유럽 시장에 진입하거나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구체적인 창구가 열리고 있다.
유럽의 '제조 주권 이니셔티브'는 역내 생산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게는 공급망 편입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의 규제 동향과 투자 방향을 면밀히 추적하는 것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전략 수립에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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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 내 경제·정책 변화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혁신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 변동이 바이오경제의 예측 가능성을 낮추고, 각국 간 규제 편차가 단일 시장 내 시너지를 제한하는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장기적인 전략적 투자와 정책 일관성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다. 공공 부문의 안정적인 R&D 지원과 민간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불확실성의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참가자들이 공감했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나아갈 방향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EU는 수십 년에 걸쳐 고도화된 기술 연구를 통한 경제 재건을 추진해 왔고, 생명과학은 이 전략의 중심 축 가운데 하나였다. 각 회원국은 압축 성장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기초연구 역량과 산업 연계를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이 새로운 생명과학 이니셔티브를 설계할 때 이 같은 유럽의 경험은 유용한 참조점이 된다. 장기적으로 유럽 생명과학 산업은 지리적·경제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AI와 첨단 바이오기술의 융합을 통해 성장 궤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은 유럽의 규제 정비와 공급망 재편 흐름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번 라이덴 행사가 보여주듯, 생명과학의 미래는 기술력만이 아니라 규제 환경 적응력과 국제 파트너십 구축 능력에 달려 있다.
FAQ
Q. 이번 라이덴 행사에서 다뤄진 첨단 생물의약품의 종류는 무엇인가?
A. 이번 행사에서는 mRNA, 항체-약물 접합체(ADCs), 유전자 조절 요법,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등 네 가지 유형의 첨단 생물의약품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다뤄졌다. EU 내 규제 경로 명확화가 진전되면서 유럽은 이들 분야에서 글로벌 혁신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각 치료제 유형별 EU 규제 요건을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것이 유럽 시장 진입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
Q. 한국 바이오 기업이 유럽의 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 기회는 무엇인가?
A. EU의 '제조 주권 이니셔티브'는 역내 생산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하며, CMO·CDMO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에게 유럽 공급망 편입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 또한 AI 기반 R&D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은 유럽 연구 기관과의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유럽의 규제 정비 일정과 투자 동향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전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