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의 부활과 MZ세대의 선택
2026년 상반기 한국 출판 시장은 소설 분야의 뚜렷한 강세와 세대별 독서 패턴 변화를 동시에 기록했다. 예스24가 2026년 6월 1일 발표한 상반기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의 판매 데이터에서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종이책·eBook·크레마클럽 다운로드 전 채널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 베스트셀러 정상에 올랐다.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안에 소설 22권이 이름을 올렸다.
2030세대의 해외소설 구매량이 각각 29.7%, 33.0% 늘었으며, 10대 독자의 도서 구매량은 84.5% 급증해 출판 시장 전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포함한 소설 5권이 포함됐다.
한국 소설로는 『안녕이라 그랬어』가 3위를 기록했으며, 『자몽살구클럽』과 『모순』이 각각 9위와 10위에 올라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모두 고른 독자 지지를 받았음을 확인시켰다. 소설 판매 증가의 주요 동인 중 하나는 영화나 OTT 콘텐츠로 재탄생한 이른바 '스크린셀러'다.
원작 소설이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기존 독자뿐 아니라 영상 시청자까지 도서 구매로 유입되는 흐름이 판매 지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2030세대의 해외소설 수요 확대는 수치로 분명히 드러났다.
해외소설 상위 50종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0.6% 증가했으며, 20대와 30대의 구매량은 각각 29.7%, 33.0% 늘었다. 예스24 집계에서 이 연령대는 국내외 콘텐츠를 넘나들며 다양한 서사 경험을 직접 선택하는 구매 행태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글로벌 OTT 플랫폼 확산 이후 외국어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흐름과 맞닿아 있다.
2030세대와 독서 트렌드의 상관관계
경제·국제 정세도 도서 시장 수요를 직접 자극했다. 2026년 코스피 지수가 8000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 투자 관련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7.8% 급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동 관련 서적 판매량도 68.5% 상승했다.
현실 이슈가 독자의 관심 분야를 바꾸고, 그 관심이 곧 구체적인 도서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번 상반기 데이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AI 관련 도서는 상반기에만 1,589종이 출간됐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었다. AI와 투자 전략을 결합한 실용 경제경영서가 베스트셀러에 다수 진입했고, AI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재고하는 철학·고전 도서도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했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 의미를 해석하려는 독자 수요가 실용서와 인문서 양쪽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집계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10대 독자의 변화는 출판 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예고한다.
예스24 데이터에 따르면 청소년의 도서 구매량은 84.5% 증가했으며, 이는 부모나 학교의 권장 목록이 아닌 개인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책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결과다. 이 수치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로, 출판 시장에서 10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자리 잡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변화에 대응하는 출판 시장
한국 출판계 전반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독자의 도서 발견·선택·소비 방식이 바뀌는 이른바 '지능형 출판'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종합 독서율은 43.0%로, 10년 전 대비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독서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압박 속에서도 전자책 플랫폼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과 웹소설 영역 확장을 통해 독서 경험을 다변화하며 새로운 이용자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종이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 매체를 넘어 물질적 경험이자 예술적 오브제로서 프리미엄화되는 흐름도 병행해서 나타난다.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은 출판 시장에 더 다양한 형식과 선택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생성형 AI와 OTT 플랫폼의 경쟁이 텍스트 소비 패턴을 바꾸는 가운데, 출판계는 그 변화에 올라타는 방식으로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데이터가 보여주듯, 소설·경제·AI·인문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수요 분산은 출판 시장이 단일 트렌드가 아닌 독자 개별 관심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FAQ
Q. MZ세대가 국내외 소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예스24 집계에서 해외소설 상위 50종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0.6% 증가한 배경에는 글로벌 OTT 플랫폼 확산으로 외국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환경이 자리한다. 20·30대 독자는 영상으로 접한 이야기를 원작 텍스트로 확장하거나, 자신의 세계관과 부합하는 서사를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활용한다. 한국 소설 역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3편이 진입하며 국내외 소설을 동시에 소비하는 다층적 독서 취향이 자리 잡았음을 확인시켰다.
Q. 출판 시장에서 '스크린셀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A. '스크린셀러'는 영화나 OTT 콘텐츠로 각색된 원작 소설이 영상 공개 전후로 판매 급등을 기록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영상 콘텐츠가 잠재 독자에게 이야기를 미리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 기존 독서 인구 외에 새로운 구매층을 유입하는 효과를 낸다. 이번 상반기 소설 분야 판매량 9.0% 증가의 주요 동인으로 스크린셀러가 작용했으며, 출판사 입장에서는 판권 계약과 영상화 협업이 새로운 수익 경로로 정착하는 추세다.
Q. AI 관련 도서 판매가 늘어나는 구체적 배경은 무엇인가?
A. 2026년 상반기에만 1,589종의 AI 관련 도서가 출간됐고 판매량은 23.6% 증가했다. 코스피 8000 돌파와 맞물려 AI와 투자 전략을 결합한 실용 경제경영서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다수 올랐으며, 동시에 기술 가속화에 따른 인간 본질 탐구를 주제로 한 철학·고전 서적도 꾸준히 팔렸다. 독자들이 AI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실용적 동기와, 기술 변화 속에서 인간의 자리를 재정립하려는 인문적 탐구 동기를 동시에 드러낸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