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챗GPT' 11월 대국민 무료 출시 목표, AI 주권·포용·생태계 3대 과제 동시 조준
정부가 이달 중 '모두의 AI' 사업 공고를 발표하고 오는 11월 대국민 무료 출시를 추진한다. 모두의 AI는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AI 챗봇 서비스다. 이는 단순한 해외 기술의 모방이나 일방적인 기술 보급 시도가 아니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직접 개발한 국가대표 AI 모델인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기술 종속을 방지하는 AI 주권 강화, 소외계층 없는 디지털 포용, 그리고 개방형 생태계 확장이라는 세 가지 국가적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1조 2450억 투입과 '프롬스크래치' 원칙, 기술 국산화의 본질적 배경
국민주권정부 국정기획위원회는 2028년까지 해당 사업에 5년간 1조 24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기술 독립성에 대한 검증은 매우 엄격하다.
지난 1월 과기정통부가 주도한 1차 평가에서는 LG AI 연구원, SKT, 업스테이지가 심사를 통과한 반면, 네이버클라우드는 탈락했다. 핵심 평가 기준은 '프롬 스크래치(외부 기술 없이 자체 기술로 바닥부터 개발하는 방식)' 충족 여부였다.
이토록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중국산 AI 기술 차용 의혹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외부 코드를 무분별하게 차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과 데이터 종속성을 원천 차단하고, 완전한 기술 국산화를 이뤄내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벤치마크' 독립성 확보로 대국민 신뢰도 및 수용성 향상 도모
기술 국산화와 더불어 객관적인 성능 확인을 위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도로 3억 4800만 원 규모의 벤치마크(AI 모델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시험 체계) 사업을 12월까지 진행한다. 평가자와 평가 대상을 철저히 분리하여 검증의 독립성을 유지한다.
이는 대국민 서비스로서 국산 AI 모델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확실하게 담보하여, 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국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 조치다. 또한 검증된 기반 모델인 K-엑사원, A.X K1, 솔라 오픈 100B는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 전면 공개되었다.
8월부터 실행되는 이 오픈소스 전략을 통해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스타트업도 API(기업이 모델을 가져다 자사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시스템)를 활용하여 자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가 마련되었다.
'노년층특화모델' 및 3300만 명 교육으로 기술 격차 해소
기술 진보가 정보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장치도 마련되었다. 과기정통부는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년층과 소외계층에 특화된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고령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직관적으로 읽고 조작할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14에서 24pt로 확대하고, 단순한 탭과 스와이프 방식을 적용한 고령자 친화형 UI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3300만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코딩 없이도 AI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일상에서 누구나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전 국민의 기초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는 디지털 포용 정책이다.

인간의 주체적 상상력을 돕는 ‘모두의AI’로 자리매김해야
한국형 챗GPT의 무료 보급은 지식 탐구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2028년 이후의 장기적인 운영 비용 마련 및 기업 공동 투자 유치 등 현실적인 재원 대책이 시급하다.
나아가 기술이 지향해야 할 본질적인 역할에 대한 성찰이 수반되어야 한다. 아무리 고도화된 AI의 결과물도 인간이 스스로 고뇌하며 펜을 쥐고 창작할 때 얻는 본연의 기쁨과 주체적인 사유 과정을 완벽하게 대신할 수는 없다.
모두의 AI는 디지털 기술의 무결점과 효율성을 앞세워 인간의 지적 독립성을 대체하는 대신, 우리의 다채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고 능동적인 창작 활동을 보조하는 건강한 도구로 남아야 한다. 기술의 이면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가 중심을 잡고 진정한 혁신이 완성되길 기대한다.
[전문 용어 사전]
▪️독파모: 정부 지원으로 한국 기업이 직접 개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말한다. 모두의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두뇌이자 핵심 엔진 역할을 수행한다.
▪️프롬 스크래치: 외부의 기존 기술이나 코드를 차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자사의 기술력만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시켜 AI 모델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원칙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핵심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 코드를 누구나 확인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무상으로 공개하는 방식이다.
▪️벤치마크: AI 모델의 성능, 안전성, 정확도 등을 검증하기 위해 객관적인 기준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력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평가하는 공식 시험 체계다.
▪️허깅페이스: 세계 최대 규모의 AI 오픈소스 커뮤니티 및 플랫폼이다.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들이 자신이 만든 AI 모델과 데이터를 올리고 자유롭게 공유하는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