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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학폭 심의 7,646건…입시 불이익 강화에 특목고·자사고 급증

학교폭력 심의 건수 증가 현상

변화하는 폭력의 형태와 원인 분석

학부모와 교육계의 대응책은?

학교폭력 심의 건수 증가 현상

 

2026년 새 학기 이후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학폭) 심의 건수가 전년 대비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이는 대학 입시에서 학폭 이력에 대한 불이익이 강화된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에서 심의 건수 증가율이 두드러졌고, 수시 전형에서 학폭 이력이 반영된 지원자의 약 75%가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종로학원이 전국 2,300여 개 고교의 학폭 심의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폭 심의 건수는 7,646건으로 전년 대비 200건 늘었다.

 

일반고보다 특목고와 자사고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는데, 전국단위 자사고의 심의 건수는 2024년 16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제고 역시 같은 기간 6건에서 13건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세가 단순한 폭력 빈도 상승이라기보다, 대학 입시에서 학폭 조치 사항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는 규정이 강화되면서 심의 요청 자체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한다. 즉 예전이라면 학교 내부에서 조용히 마무리됐을 갈등이 이제는 공식 심의 절차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었다는 뜻이다. 학교폭력의 양상도 달라졌다.

 

MBC 뉴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과거에는 신체 폭력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언어 폭력이 전체 심의의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단 따돌림과 사이버 폭력이 그 뒤를 잇는다. 반면 신체 폭력은 감소 추세다.

 

특히 디지털 기반 괴롭힘, 이른바 '카카오톡 왕따'나 '단톡방 배제' 같은 형태는 학교 밖에서도 24시간 폭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 크다. 물리적 충돌이 줄어드는 대신 언어, 관계, 온라인 공간으로 폭력의 영역이 확장된 셈이다.

 

 

변화하는 폭력의 형태와 원인 분석

 

학폭을 목격하거나 인지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도 상승했다. 동시에 '학교폭력이 아니다'라고 판단되는 비율 역시 증가하면서 단순 갈등과 폭력의 경계가 더 세밀하게 구분되는 추세도 나타났다.

 

이는 학생들이 과거보다 폭력 상황을 적극적으로 인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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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 건수 증가가 반드시 폭력 자체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통계 해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목할 변화는 학폭 조치 사항이 대학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실질적으로 커졌다는 점이다. 수시 전형에서 학폭 이력이 반영된 사례 중 약 75%가 불합격 처리됐으며,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폭 관련 지원자가 사실상 전원 탈락한 사례도 확인됐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실수 한 번이 자녀의 진로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것은 이러한 냉혹한 수치 때문이다. 학교폭력이 학교 내 징계 문제를 넘어 학생의 미래 진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책임 문제로 격상된 것이다.

 

입시 연동 강화가 학폭 심의 건수를 끌어올리는 억제 효과를 일부 낸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처벌 강화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폭력의 원인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체계적 프로그램 없이는 형태만 바뀐 채 폭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 폭력과 사이버 폭력이 이미 지배적 형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교육 당국이 온라인 공간까지 포괄하는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부모와 교육계의 대응책은?

 

학교와 정부가 협력해야 할 방향도 보다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단톡방 배제나 온라인 언어 폭력처럼 기존 제도가 포착하기 어려운 형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심의 기준을 정비하고, 피해 학생이 신속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

 

학부모가 자녀와 일상적으로 대화하며 폭력 상황을 조기에 파악하는 것도 예방의 핵심 고리다. 입시 불이익이라는 외부적 억제력과 함께, 학생 스스로 폭력을 거부하는 내부적 동기를 키우는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한국 교육계는 입시와 학폭을 연동시킴으로써 문제의 가시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특목고·자사고에서의 급격한 심의 건수 증가가 보여주듯, 경쟁 압박이 강한 환경일수록 폭력의 형태도 더 교묘하게 진화한다.

 

교육기관과 정부의 지속적인 연구·지원,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차원의 대응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입시 연동만으로는 학폭의 뿌리를 뽑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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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학폭 이력이 대학 입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나?

 

A. 현행 제도에서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내린 조치 사항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며, 대학은 수시 전형 서류 심사 단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학폭 이력이 반영된 수시 지원자의 약 75%가 불합격 처리됐고,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해당 지원자가 사실상 전원 탈락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조치 사항의 경중에 따라 기재 기간과 삭제 요건이 다르므로, 피해·가해 당사자 모두 관련 규정을 정확히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담임교사나 교육청 Wee 센터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Q. 최근 한국 학교폭력이 언어 폭력·사이버 폭력 중심으로 변화한 배경은 무엇인가?

 

A. MBC 뉴스투데이 보도 등에 따르면 언어 폭력은 전체 학폭 심의의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집단 따돌림과 사이버 폭력이 그 뒤를 잇는다. 스마트폰과 메신저 플랫폼이 일상화되면서 '단톡방 배제'나 '카카오톡 왕따'처럼 학교 밖에서도 24시간 지속되는 폭력이 가능해진 것이 주요 배경이다. 신체 폭력에 비해 증거 확보가 어렵고 피해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피해 학생의 정신적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공간을 포괄하는 예방 교육과 스크린샷·채팅 기록 보존 등 증거 확보 방법에 대한 안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

 

Q. 학폭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A. 가장 먼저 피해 사실을 학교 측에 서면으로 신고하고, 관련 메시지·사진·영상 등 증거를 즉시 확보해야 한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하면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와 피해 학생 보호 조치가 병행된다. 심의 결과에 불복할 경우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교육청 산하 Wee 센터나 학교폭력 신고전화(117)를 통해 전문 상담과 법률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피해 학생의 심리적 회복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에 조기에 연계하는 것이 장기적 후유증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작성 2026.06.08 05:37 수정 2026.06.0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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