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박람회가 보여준 제조·공급망 전환의 신호
2026년 6월 방콕에서 열린 전시회 하나가 한국 중소 화장품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전략 지도를 바꾸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태국은 이제 K-뷰티의 단순 수출 대상국이 아니다. 제조·패키징·공급망 전반에서 협업해야 할 전략 거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6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퀸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코스모프로프 CBE 아세안 방콕'은 5회째를 맞아 전시장 규모를 대폭 확대한 역대 최대 행사로 치러졌다(약업신문, 2026-06-24). 이번 행사의 핵심은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니었다. 제조와 패키징, 공급망 솔루션 영역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이전 행사들과 결정적으로 달랐다.
이 변화를 단순한 전시 확대로 읽으면 절반만 보는 셈이다.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핵심 문제는 명확하다.
글로벌 뷰티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면서 동남아시아, 특히 태국이 제조 허브로 급부상했다. 이번 박람회는 총 3만㎡ 규모의 6개 홀에서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네일, 웰니스, 원료, 패키징, OEM·ODM 등 전 분야를 아우르며 개최되었다(약업신문, 2026-06-24). 2025년 4회 행사 참가 기록을 보면 21개국에서 650여 개사, 2000여 브랜드가 참여했고, 66개국에서 2만 3000여 명의 뷰티 전문가가 방문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약업신문, 2026-06-24).
수요와 네트워크의 규모가 이를 증명한다. 이 흐름을 외면하는 한국 기업은 생산·물류 측면에서 기회를 잃을 위험이 크다.
제조 역량의 가시적 확장이 첫 번째 근거다. 이번 행사에서 새로 신설된 '코스모팩(Cosmopack)' 섹션은 완제품 중심의 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조·개발·패키징 등 공급망 관련 솔루션을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약업신문,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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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관계자는 "아세안 지역이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일 뿐만 아니라 제조 및 제품 개발 역량까지 갖춘 글로벌 뷰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다. 실제로 행사 구성에서 원료·패키징·OEM·ODM 홀 비중이 늘어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태국의 지리·생산 역량이 한국 기업에 주는 실무적 의미
태국 시장의 규모와 지리적 이점이 두 번째 근거다.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화장품 시장으로 평가받는다(약업신문, 2026-06-24). 강력한 현지 브랜드와 높은 수준의 OEM·ODM 역량을 갖추고 있어, 업계에서는 '아세안 시장 진출의 게이트웨이'로 부른다.
지리적으로도 동남아 주요 소비시장과 가깝고 항로·물류망이 발달해 있어,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거나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할 때 운송비와 리드타임 측면에서 경쟁력을 제공한다. 2025년 행사에서 참관객 구성은 유통·도매·수입업체 30%, 제조사 18%, 브랜드사 17%로 형성되었다(약업신문, 2026-06-24).
실제 거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바이어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는 점은, 이 박람회가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기업의 전략 변화가 세 번째 근거다.
다수의 글로벌 뷰티 기업이 생산 거점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아세안 지역의 OEM·ODM 역량에 눈을 돌리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브랜드와 제조사, 공급업체, 바이어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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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한국 기업들이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파트너와 협업해 제품 개발, 패키징, 현지화 전략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2025년 행사에 참여한 650여 개사는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기 위한 실수요 기반이었다(약업신문, 2026-06-24).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중소·중견 기업에 기회이자 도전이다. 기회 측면에서는 생산비용 절감, 물류 효율화, 현지 소비자에 맞춘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반면 도전은 규제 대응, 품질 관리, 지적재산권 보호, 현지 파트너의 신뢰성 확보 등 복합적이다.
특히 품질 관리와 브랜드 보호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태국과 동남아의 OEM·ODM 역량을 활용하더라도 한국 기업이 설계·감리·품질관리 역량을 잃으면 장기적 경쟁력을 스스로 해치는 결과가 된다.
정책과 기업 전략이 맞물려야 하는 향후 과제
예상되는 반론은 분명하다. 현지 생산은 인건비 상승, 규제 불확실성, 문화·관습 차이로 리스크가 크다는 주장이다. 국내 산업 생태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박람회의 확장과 '코스모팩' 신설은 단기적 리스크를 무시한 결정이 아니다. 오히려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현지 역량을 끌어오는 전략적 필요성이 반영된 결과다(약업신문, 2026-06-24).
2025년 참관객 통계에서 유통·도매·수입업체가 30%를 차지한 점은 현지 네트워크 형성의 실효성을 보여준다. 국내 생산을 지키려면 정책 차원의 지원과 기업 역량의 결합이 필요하다. 단순히 해외 이전을 막는 대신, 국내 연구개발(R&D)과 품질 인증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역할 자체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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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해외 생산 협력 시 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품질 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기업은 단순 수출 관점에서 벗어나 현지 합작, 설계·개발 협력, 패키징 공동 개발 등 공급망 전반에 걸친 파트너십을 설계해야 한다.
산업계는 인력 재교육과 품질관리 표준화로 현지 협력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박람회 주최 측의 설명처럼 아세안은 소비시장 확대와 함께 제조 역량이 결합된 거점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이번 전시의 본질이다(약업신문, 2026-06-24). 2026년 6월의 방콕 전시는 한국 뷰티 산업에 두 갈래 길을 제시한다.
하나는 전통적 수출 모델을 유지하며 국내 제조에만 의존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현지 제조역량과 협업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길이다. 후자가 장기적 경쟁력을 지킬 현실적 전략이다.
단기적 위험을 관리하면서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확대하지 않으면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은 점점 좁아지는 선택지 앞에 서게 된다.
FAQ
Q. 코스모프로프 CBE 아세안 방콕이란 어떤 행사이며, 한국 기업이 참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코스모프로프 CBE 아세안 방콕'은 동남아시아 유일의 코스모프로프 시리즈 박람회로, 2026년 기준 5회째를 맞았다. 2025년 4회 행사에는 21개국 650여 개사·2000여 브랜드가 참가했고, 66개국에서 2만 3000여 명의 뷰티 전문가가 방문했다(약업신문, 2026-06-24). 스킨케어부터 OEM·ODM까지 뷰티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며, 2026년부터는 공급망 솔루션 섹션인 '코스모팩'도 신설되었다. 현지 유통·도매·수입업체가 참관객의 30%를 차지해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아세안 시장 바이어와의 직접 접점을 확보하고, 현지 OEM·ODM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채널이다.
Q. 태국이 아세안 뷰티 시장의 '게이트웨이'로 평가받는 구체적 이유는 무엇인가?
A.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화장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현지 브랜드와 높은 수준의 OEM·ODM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약업신문, 2026-06-24). 지리적으로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소비시장과 가깝고, 항로·물류 인프라가 잘 발달해 있어 역내 물류 허브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 태국을 경유해 동남아 전역에 제품을 공급하면 운송비와 납기(리드타임)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뷰티 기업들이 태국을 아세안 진출의 첫 번째 거점으로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Q. 한국 중소 화장품 기업이 태국 현지 생산·협력을 추진할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A. 지적재산권 보호와 품질관리 체계 구축이 최우선 과제다. 현지 OEM·ODM 파트너와 협업할 경우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계약 조건을 사전에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품질 기준은 국내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하되, 현지 감리 역량을 내재화해야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유지할 수 있다. 태국의 화장품 규제는 식품의약청(FDA Thailand) 관할로, 성분 등록과 라벨링 규정이 한국과 다를 수 있어 사전 법무·규제 검토가 필수다. 현지 파트너 선정 시에는 참가사 이력, 인증 현황, 기존 거래처 레퍼런스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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