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학술대회에서 드러난 통합의 방향
2026년 6월, 선문대학교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한국 사회의 전환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2026년 6월 19일 개최된 학술대회 '경계를 넘어: 이주와 초국가적 네트워크, 그리고 사회통합'에는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호주, 태국 등 7개국에서 온 연구자와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고, 한국이 이민사회로 전환하는 현실 앞에서 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결론이 이 자리에서 분명히 도출됐다.
이 기사는 학술대회를 통해 드러난 핵심 메시지를 한국 독자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교육·문화·공동체 중심의 사회통합 모델이 왜 필요한지를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를 통해 밝힌다.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단순한 노동력 수급 차원의 이민정책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주민은 250만 명을 넘어섰다(행정안전부, 2026).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들에서는 이주민, 고려인, 유학생들이 새로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구 구조와 지역사회의 생태를 바꾸고 있다.
핵심 논점은 단기적 노동력 충원에서 벗어나 이주민을 지역 공동체의 동료 시민으로 포용하는 구조적 전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첫째 근거는 국제적 대화의 규모와 내용이다. 2026년 6월 19일 학술대회에는 7개국 100여 명의 학자와 실무자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단순한 비교 서술이 아니라 정책 설계에 적용 가능한 사례와 원리를 공유했다.
선문대학교 글로컬다문화교육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고려인, 이주민, 다문화가족, 지역사회 통합을 주제로 연구와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한국형 사회통합 모델 개발에 주력해 왔다"고 밝혀 왔으며, 이번 학술대회는 그 성과를 집약하는 장이었다. 국제 경험은 정책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둘째 근거는 교육기관의 실천이다. 선문대학교는 156개국 출신 유학생 4만여 명을 배출했고, 대학 내 한국어교육원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8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선문대학교 자료, 2026). 대학 캠퍼스는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초국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현장이다.
이 네트워크는 졸업 후 지역사회와 노동시장으로 확장될 잠재력을 지니며, 대학이 연계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통합 전략을 설계하면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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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언어 능력뿐 아니라 문화적 소속감을 형성하는 핵심 장치다.
지역 현장의 작은 실천이 던지는 의미
셋째 근거는 지역 차원의 작은 사례들이 가진 확장 가능성이다. 동두천시와 동두천시가족센터는 2026년 6월 24일,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기간 모국을 방문하지 못한 캄보디아·중국·베트남 국적의 결혼이민자 4가정에게 모국 방문을 위한 왕복 항공권과 여행자보험을 지원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이번 방문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부모의 모국과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원은 비용 대비 사회적 효과가 크다. 부모와 자녀가 공유하는 문화적 기억은 가족 내부의 유대 강화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소속감 형성에도 기여한다.
넷째 근거는 정책 공모와 제도적 지원의 방향성이다. 2026년 다문화 취약동포 지원사업 공모에는 베트남 귀환 여성의 한국 국적 자녀 지원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다문화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려는 신호다.
통합은 중앙의 일방적 명령이나 지역의 산발적 사업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학술적 근거와 현장 실천이 연결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예상되는 반론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재정과 행정의 한계다. 지역과 중앙은 한정된 예산을 놓고 우선순위를 다투며, 다문화 통합 사업이 밀릴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문화적 갈등과 사회적 저항이다. 일부 지역 주민은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이는 데 불안감을 드러낼 수 있다. 이에 대한 재반박은 세 방향에서 가능하다.
인구 구조 변화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현실로 도래했다. 외국인 주민 250만 명(행정안전부, 2026)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공동체 복원의 자원으로 봐야 한다.
초기에는 비용이 들지만, 교육·문화·커뮤니티 기반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사회비용을 줄인다. 언어 불평등과 자격 미인정으로 발생하는 노동시장 마찰, 사회적 배제에서 오는 범죄·복지비 상승은 예방이 가능하다.
거버넌스 설계로 재정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대학·지자체·NGO·중앙정부가 역할을 분담하면 행정 중복을 줄이고 성과를 측정 가능한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정책 전환을 위한 구체적 제안
정책 전환을 위한 제안은 구체적이다. 지방 중심의 통합 거버넌스를 법·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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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별 통합 담당 부서를 상향 표준화하고, 그 성과를 중앙 교부금과 연동하는 방식이 유효하다. 교육과 언어는 통합의 핵심이다.
대학의 한국어교육원과 지역 평생학습센터를 연계해 직무 연계형 언어교육과 문화교육을 개발해야 한다. 가족과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 교류 사업도 확장돼야 한다.
동두천시의 모국 방문 지원 사례는 소규모 예산으로 가족 유대와 지역 다양성을 동시에 증진한 실증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한국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 앞에서 이주민을 숙련 노동력의 공급원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교육·문화·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사회통합 모델을 우선 정책으로 채택해야 한다.
이는 도덕적 선택이 아니라 실용적 생존 전략이다. 지역 사회의 미래를 위해 어떤 통합의 설계도를 선택할 것인지, 이제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FAQ
Q. 일반 시민은 다문화 통합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A. 일반 시민은 지역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교류 행사에 참여하거나 자원봉사로 언어 교실을 지원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지자체와 대학이 중심이 되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시민 참여 창구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 시민의 참여는 단순한 친절을 넘어 지역 내 신뢰 형성에 기여하며, 향후 지자체의 통합 정책 설계에 실질적 자료로 반영될 수 있다. 실용적으로는 지역 커뮤니티 센터나 도서관에 문의해 참여 기회를 찾는 것이 유효하다. 선문대학교처럼 외국인 학생 1,800여 명이 재학 중인 대학 인근 지역이라면 대학 한국어교육원과 연계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이미 운영 중일 가능성이 높다.
Q. 기업은 다문화 통합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A. 기업은 고용·훈련·커리어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노동시장 진입 장벽과 자격 불일치가 이주민의 취업률 저하를 초래한다는 점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기업은 직무 맞춤형 언어교육을 지원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경력·자격 인정 절차를 내부 정책으로 마련하면 장기적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지역 기반 기업은 대학·지자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인턴십과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 실질적이다. 행정안전부 집계 기준 외국인 주민 250만 명 시대에 기업의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인력 전략의 필수 요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