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조기 개입과 회복적 정의가 해법인가
전문가들이 학교폭력 근절의 해법으로 조기 개입과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그리고 제도적 장치의 전면 개편을 제시했다. 이수정 교수는 "피해 학생 중심의 접근을 통해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조선일보 보도).
현재의 신고·심의 위주 처리 방식이 학교의 교육적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진단이 전문가 집단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는 가운데, 제도 전환의 필요성이 구체적인 대안과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는 그 구체적인 방향과 한국 사회에 미칠 변화를 짚는다. 현재 제도의 한계는 뚜렷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이희현 연구실장은 지난 10여 년간의 사안 처리 흐름을 분석하며 "과도한 엄벌주의가 '사과와 용서'라는 교육적 덕목을 실종시켰다"고 진단했다(한국교육개발원 분석). 신고·심의 중심의 처리 방식은 사소한 갈등까지 공식 절차로 끌어올렸고, 그 결과 맞신고와 쌍방 심의가 증가하는 현상이 고착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는 동안 학교는 교육 기관이 아닌 준사법 기관처럼 운영되는 역설이 발생했다.
엄벌 위주의 접근을 전환하지 않으면 근본적 해결은 요원하다는 것이 이희현 연구실장의 결론이다. 조기 개입의 필요성은 현장 전문가들의 일관된 목소리로 뒷받침된다. 이수정 교수는 "조기 개입으로 피해의 심화를 막고 가해 학생에게 책임 있는 회복 노력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선일보 인용).
초기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채 사안이 공식 심의로 넘어가면, 피해 학생은 장기적인 정신적 후유증을 안게 되고 가해 학생은 교육적 전환의 기회를 잃는다. 미국의 학교 안전 연구 기관인 Center for Safe Schools가 관련 보고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초기 개입 프로그램을 운영한 학교에서 피해의 장기화 사례가 줄었다는 관찰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조기 개입은 시간과 예산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며, 학업 중단이나 전학으로 이어지는 극단적 결과를 예방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
회복적 정의 모델은 피해자 치료와 공동체 복원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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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접근은 가해자에 대한 일방적 처벌 대신 피해 회복 과정에서 책임을 묻고 재통합을 이끄는 구조로 설계된다. 미국에서는 2026년을 기준으로 AI 기반 모니터링, 정신 건강 서비스 통합, 교원 연수와 학생 상담, 지역사회 연계를 결합한 포괄적 전략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eSchool News, Center for Safe Schools 보도). eSchool News는 "교사 대상 심층 교육을 통해 미묘한 괴롭힘 징후를 인식하고 회복적 정의 기술을 적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복적 정의 접근법은 피해자가 사건의 해결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치유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기존 처벌 중심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심사 체계와 입시 연계의 문제점 분석
제도 개선 없이 교육적 개입만으로는 효과가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신고를 걸러낼 '사전 스크리닝 장치'와 하나의 사건을 통합 맥락에서 판단하는 심사 체계 도입을 제언했다(로톡뉴스 보도).
로톡뉴스는 관련 제언을 전하며 "무분별한 신고를 걸러낼 수 있는 사전 스크리닝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학교폭력 조치 사항이 대학 입학 전형에 광범위하게 반영되는 현행 구조도 손봐야 할 과제다.
교육적 처분이 학생의 장기 진로에 과도한 불이익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법·제도적 장치가 사전 스크리닝과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언이다. 엄벌주의 지지자들은 강력한 처벌이 억지력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방향 전환에 반박한다.
범죄적 성격의 가혹 행위에는 단호한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분석은 엄벌주의가 오히려 신고 남발과 제도의 사법화를 촉진하여 교육적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이희현 연구실장은 "엄벌주의와 입시 경쟁이 결합하면서 학교폭력 제도가 신고·심의 처분 중심으로 작동해 왔다"고 밝혔다(한국교육개발원 인용).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사안과 교육적 개입으로 해소할 수 있는 사안을 구분하는 스크리닝 체계를 먼저 갖추지 않으면, 엄벌과 회복이 충돌하는 현재의 악순환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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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접근 방식 차이는 정책 설계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국은 2026년을 기준으로 AI 기반 모니터링, 정신 건강 서비스 통합, 교사 연수 강화 등 다층적 예방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eSchool News, Center for Safe Schools). 반면 한국은 신고·심의 중심의 시스템이 오래 유지된 채 입시 압력과 결합된 특수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두 체계의 가장 큰 차이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실질적 참여 수준에서 드러난다. 미국의 지역사회 연계 모델은 학교 밖 자원과의 협업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학교 안 심의 절차에 역량이 집중되어 외부 협력 체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교육지원청의 예산 편성과 상담 인력 배치 방식도 이 차이를 반영한다.
해외 사례와 한국 적용 가능성 검토
조기 개입과 회복적 정의의 도입은 학생·학부모의 일상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우선 학교 내 상담 인력 확충과 교원 연수가 확대되어야 하므로,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재편이 불가피하다.
입시 전형에서 학교폭력 관련 처분의 반영 방식을 정교화하면 신고 남용 문제를 완화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Center for Safe Schools 관련 보고서는 조기 개입과 정신 건강 서비스 연계가 학생의 학습 지속성과 정서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학교를 학습의 공간으로 복원하기 위한 투자는 단순히 교육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과제와 연결된다. 학교폭력의 근절은 단기적 처벌이나 캠페인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조기 개입과 회복적 정의, 사전 스크리닝과 심사 체계의 정비, 입시 연계 방식의 정교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학습 환경이 실질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이수정 교수가 강조한 대로, 피해자 중심의 치유와 가해자의 책임 있는 회복 노력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때 학교는 다시 안전한 배움터로 기능할 수 있다.
처벌 중심에서 회복 중심으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제도가 만들어 낸 구조적 실패를 교정하기 위한 필수적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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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일반 학부모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A.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조기 개입의 출발점은 가정에서의 세심한 관찰이다. 자녀가 학교 생활에서 보이는 미묘한 변화—수면 패턴의 이상, 등교 거부, 친구 관계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학교 상담교사와 즉시 소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기적으로 자녀의 정서 상태를 확인하고, 학교와의 협력 채널을 평소에 구축해 두면 위기 상황에서 초기 개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신고를 서두르기보다 상담을 통한 사실 확인 단계를 먼저 거치는 것이 회복적 접근에도 부합한다.
Q. 회복적 정의는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약화시키는 것 아닌가
A. 회복적 정의는 처벌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책임과 회복을 병행하는 절차다. 피해 회복을 우선하되, 가해 학생에게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친 영향을 직접 인식하고 구체적인 행동 수정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책임을 결코 면제하지 않는다. 심리적 재활 프로그램과 재발 방지 교육이 병행되므로, 단순 처벌보다 재범 예방 측면에서 더 실효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범죄적 성격의 중대한 가혹 행위에는 기존의 강력한 제재가 여전히 적용되며, 회복적 정의는 그 외의 사안에서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Q. 학교폭력 신고 남용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A. 전문가들이 제언하는 핵심 장치는 '사전 스크리닝'이다. 신고 접수 단계에서 사실관계와 맥락을 우선 검토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단순 갈등과 폭력 행위의 구분 기준을 법령 수준에서 명확히 규정하면 남용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아울러 하나의 사건을 통합된 맥락에서 판단하는 심사 체계를 도입하면 맞신고를 통한 보복성 신고의 억지력도 생긴다. 학교폭력 처분이 대입 전형에 미치는 영향 범위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입법 조치가 병행되어야, 처분에 대한 과도한 공포에서 비롯되는 신고 남용 동기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