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후 전략 전환: 대면+디지털의 결합이 핵심
2026년 6월 서울에서 열린 '2026 한국 공연 예술 미래 포럼'은 공연 산업이 단순한 재기(再起)를 넘어 사업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분명히 제시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메타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기존의 현장 공연에 결합해야만 수익성과 관객층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 결론은 산업 차원에서 전략적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단순한 문화적 흐름이 아니라 제작사와 투자자, 극장 운영자 모두에게 직접적인 사업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시하는 사안이다. 핵심 문제는 명확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확인된 비대면 공연의 가능성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연결할 것인가다.
뮤지컬 제작사 스테이지온의 박지훈 대표는 포럼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공연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제는 현장감 있는 대면 공연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관객 경험을 극대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발언은 산업 전략의 무게중심이 단순 복구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로 이동해야 함을 시사한다.
현장 수익이 재현되더라도 좌석 기반의 전통적 매출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첫 번째 논거는 시장 확장과 수익 다각화 가능성이다.
메타버스와 VR·AR 기술은 지리적 제약을 제거해 해외 관객을 직접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한다. 박지훈 대표가 제시한 전략처럼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하면 대면 공연의 좌석 한계를 넘어 디지털 티켓, 가상 굿즈, 후원형 콘텐츠 등 새로운 수익원이 열린다.
단기적으로는 제작비와 기술투자라는 비용을 수반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전율과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포럼 참가자들의 공통 전망이었다. 투자자는 초기 기술 도입 비용과 콘텐츠 제작 비용을 사업 타임라인과 리스크 관리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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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관객관리와 AI의 기획·운영 효율화
두 번째 논거는 데이터 기반 관객관리와 운영 효율성이다. 국립극장 연구소의 김현정 선임 연구원은 "관객의 연령, 선호 장르, 관람 이력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화된 공연 추천과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재관람률을 높이고 신규 관객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의 지적은 마케팅 비용 대비 관객 획득 효율을 개선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기존의 대중마케팅 중심 전략을 고객 세분화와 개인화로 전환할 경우, 재방문 고객의 생애가치(LTV)를 높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본 분석, 무대 디자인, 캐스팅 효율화를 시도하면 기획 단계에서의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김 연구원이 강조한 대목이다. 세 번째 논거는 예술적 확장과 인력 구조의 전환이다.
독립 예술 단체 연합 아트퓨처의 이수진 예술 감독은 "가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인터랙티브 공연이나 AI가 생성한 음악과 안무를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전례 없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감독의 발언은 기술을 단순한 비용이나 도구로 보는 시각을 넘어 새로운 창작 영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술 융합은 연출가·작가·배우에 그치지 않고 기술 감독, 데이터 분석가, XR 디자이너 등 새로운 직무 수요를 창출한다.
공연 관련 교육기관과 재교육 프로그램이 단기간 내에 커리큘럼을 개편하고 현장 중심 실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포럼에서 도출된 이유다. 산업적 관점에서 이 세 가지 논거는 결합되어 '투자·운영·인력'의 삼축 변화를 요구한다.
제작사와 극장 운영자는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초기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해 디지털 판매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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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콘텐츠의 플랫폼 적합성, 관객 데이터 활용 계획, 제작사의 기술 역량을 평가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공적 지원 기관은 파일럿 프로젝트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재정적으로 후원해 산업 생태계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
단발성 보조금을 넘어 중장기적 구조전환 자금으로 설계돼야 의미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은 포럼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제언한 사항이다.
인력 구조 변화와 교육 투자: 새로운 직무의 등장
예상되는 반론도 존재한다. 일부 비평가는 기술 도입이 예술성을 훼손하고 관객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중소 제작사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술을 어떻게 설계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기술 융합은 대체가 아니라 보완의 문제이며, 핵심은 관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김현정 선임 연구원이 제안한 데이터 기반 개인화는 오히려 관객 충성도를 강화해 분산 우려를 줄인다. 중소 제작사에 대해서는 공공-민간 협업 기반의 인프라 공유 모델과 단계적 기술 도입 프로그램이 현실적 해결책으로 작동할 수 있다. 산업·비즈니스 관점에서 공연계의 선택지는 명확하다.
기술 융합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지 않는다면 국내 제작사와 극장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크다. 반대로 기술과 데이터를 기획·마케팅·운영의 핵심 자원으로 전환한다면 공연 산업은 좌석 판매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디지털 수익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비즈니스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이 제시한 방향은 공연계의 예술적 다양성은 물론 사업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제고할 기회로 평가된다.
산업 전반에서 투자자, 제작사, 교육기관, 공공지원체계가 일관된 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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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일반 관객은 기술 융합 공연을 어떻게 접하게 되나
A. 기술 융합 공연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공연장 동시 상영, VR 전용 티켓 판매 형태로 기획되는 경우가 많다. 현장 관객의 체험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되며, 온라인 관객은 가상 좌석이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초기에는 대형 제작사와 플랫폼이 주도하겠지만, 파일럿 성공 사례가 축적되면 중소 제작사도 점진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실용적으로는 공연 예매 시 현장·온라인 옵션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일반 관객의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것이 현실적인 경로다.
Q. 중소 제작사가 기술 도입 비용 부담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중소 제작사는 기술 파트너와의 공동개발, 클라우드 기반 XR 스튜디오 임대, 공공 지원 사업의 파일럿 자금 활용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배포 채널을 플랫폼과 수익 분배 계약으로 구성하면 초기 현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관객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마케팅 효율을 개선하면 한정된 예산으로도 재관람률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협동조합 형식의 인프라 공유와 교육 프로그램 참여로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Q. 투자자는 어떤 지표를 보고 공연 산업에 투자해야 하나
A. 투자자는 제작사의 기술적 파트너십 유무, 데이터 활용 계획, 디지털 채널을 통한 수익화 전략, 인력 구성의 기술 역량을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아야 한다. 프로젝트별 매출 다각화 가능성, 플랫폼 확장성, 대상 관객 세그먼트의 규모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적 지원과의 연계 가능성, 파일럿 결과의 가시성, 플랫폼과의 독점 계약 여부도 투자 판단에 반영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관객 LTV 개선과 재관람률 상승이 투자 회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